지난해 외환거래액, 국내은행 늘고 외은지점 줄어든 이유
환 변동성 감소에 파생 수요 줄어…외은 파생 비중 높아
국내은행 거래액 전년비 14.2%↑…외은지점 0.6%↓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해 국내은행의 외환거래액은 급증한 반면 외은 지점 거래액은 소폭 감소했다. 환 변동성 감소에 외은 지점의 외환파생상품 거래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간 외은지점의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659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억7천만 달러(5.7%)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액이 14.2% 급증했으나 외은지점 거래액이 0.6% 줄었다.
은행별로 거래 증감이 엇갈린 것은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은행별 거래 비중이다.
외은 지점은 외환거래액 중 파생상품 비중이 크지만 국내은행은은 현물환 거래액과 파생상품 거래액 차이가 크지 않다.
파생상품 거래액은 달러-원 환율 변동성과 유사하게 움직인다. 변동성이 커질 때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작아지고 달러-원이 안정되면 파생상품 수요가 줄어든다.
국내은행은 지난 3년 평균 현물환 거래액 비중이 47%였다. 현물환과 파생상품이 거의 유사한 비중으로 거래됐다. 지난해 현물환 거래 비중은 48.4%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외은 지점의 최근 3년 현물환 거래 비중은 31.5%에 불과하다. 파생상품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크다.
지난해는 2022년에 비해 달러-원 변동성이 크지 않았고 파생상품 수요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원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7%로 2022년 0.50%에서 하락했다.
변동성이 작아 파생상품 수요가 줄었고 이에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 외은 지점 거래액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외은지점의 거래액을 상품별로 보면 현물환은 2억3천만 달러(2.1%) 늘었으나 외환파생상품은 4억4천만 달러(1.8%) 감소했다.
전체 거래액을 보더라도 현물환은 11.5% 급증한 반면 외환파생상품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은 지점 거래액이 2021년 이후 급증했던 점도 지난해 거래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은 지점 거래액은 2021년 전년 대비 15.2% 증가한 데 이어 2022년 10.6% 늘었다.
2020년 하루평균 280억7천만 달러였던 외은지점 거래액은 2021년 323억3천만 달러, 2022년 357억5천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반면 국내은행 거래액은 같은 기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21년 4.8%, 2022년 2.6%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서야 14.2%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별 외환거래액이 차별화된 데 대해 "전반적으로 지난해 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파생상품 수요가 줄었다"라며 "외은지점은 2022년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은행은 소폭 증가에 그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외은지점이라도 은행별로 거래 양태는 다를 것"이라며 "외환시장이 유의미하게 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외은지점 중 수탁은행의 거래량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전체 외환거래액이 성장한 배경에 대해 수출입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권투자 매매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입 규모는 1조4천150억 달러에서 1조2천750억 달러로 줄었으나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매매액은 월평균 209조 원으로 2022년의 183조 원에서 14% 늘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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