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FOMC 다소 매파…미 고용따라 재해석 여지"
안전 선호로 달러-원 상방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해 달러-원이 1,330원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1,340원 부근에는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이 작용하며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신호를 주는 등 실제로 움직이기 전까지 달러-원은 레인지 장세에 갇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일 A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통화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원은 위로 본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 때문"이라며 "뉴욕 증시가 크게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FOMC 결과는 재해석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FOMC를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생각인지, 인하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얘기하는지 주목해서 봤다"라며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건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는 FOMC 이전부터 크게 하락했는데 최근 고용지표도 약하고 글로벌 인플레 지표도 잘 나왔던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 딜러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에 거의 근접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연준이 실제로 움직이기 전까지 달러-원은 지루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파월 의장이 너무 비둘기파적으로 말했다보니 이번 FOMC가 놀랍지는 않았다"라며 "미 국채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고 엔화 가치도 반등해 달러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겠지만 달러-원 1,340원대 진입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C은행의 딜러는 "FOMC 이후 역외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반등했다. 달러-원도 1,330원대 후반으로 진입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네고 물량과 1,340원 외환당국 경계감이 있다.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가 크게 내려와서 달러 강세를 기본값으로 보긴 어렵다"라며 "FOMC가 매파적이지만 과거와 같이 달러-원이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지표 등 데이터가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1월 고용 지표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밤 공개된다.
D은행의 딜러는 "주식 시장이 생각보다 많이 밀리고 미 국채 금리도 상당 폭 내려갔는데 결국 시장이 인하를 끌어내는 쪽으로 움직일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가 부진하면 위험 회피 심리로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장기 흐름은 데이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간밤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3월 금리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FOMC 이후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으나 미 국채 금리는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 인덱스는 103.5선을 이어갔고 미 국채 금리는 10bp 넘게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엔 환율도 146엔대로 내렸다.
뉴욕증시는 부진했다.
알파벳(구글)의 가이던스 부진에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빠졌다.
뉴욕의 지역 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S:NYCB)의 주가가 하루 만에 30% 이상 폭락한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했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대손상각액을 늘리고 배당금을 크게 줄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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