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탐방] 유경운 우리銀 부장 "올해 어려운 장…美보다 韓채권 기회"
  • 일시 : 2024-02-06 08:30:54
  • [딜링룸 탐방] 유경운 우리銀 부장 "올해 어려운 장…美보다 韓채권 기회"

    "사야 팔고, 팔아야 산다…적극적 매매 뛰어들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강력한 기대와 함께 시작했던 2024년 채권시장이었지만, 그 기대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앞으로의 금리 향방에 대해 참가자들 관점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유경운 우리은행 증권운용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채권시장이 변동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처럼 시장과 중앙은행 간의 시각차가 조정될 수 있고, 미국 대선 등의 변수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봤다.

    유 부장은 "시장과 중앙은행 간의 간극, 연말 미국 대선을 고려해보면 금리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지난해 금리가 너무 낮은 채로 끝나서, 연중 더 상승할 수 있는 잠재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올해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보다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대선 당시 금리스와프(IRS)와 통화스와프(CRS) 트레이더로 변동성을 직접 경험한 그는 대선의 불확실성을 높게 봤다.

    당시 개표 결과부터 이후의 금융시장 반응까지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개표 과정에서 예상을 뒤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해지며 아시아 장에서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이후 시간을 두고는 반대로 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부장은 "2016년 트럼프의 당선이 직전에 있었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처럼 안전자산 선호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처음에 우세했지만, 결과적으로 반대였다"면서 "지금도 트럼프의 당선 여부가 금리에 어떻게 작용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워낙 변화무쌍해서 오는 10월부터 대선 캠페인이 부각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는 오는 6월, 한국은행의 인하는 7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유 부장은 예측했다.

    그는 "미국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해 점도표와 발언 등으로 분명한 청사진을 보여준다면 한은 역시 바로 뒤 7월부터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연내 인하 횟수는 4회, 한국은 2회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금리 인하 전망과 현재 가격을 감안했을 때 한국 채권이 미국 채권보다 더 매력 있는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장은 "한국 채권이 미국 대비 금리 인하를 덜 반영하고 있다"면서 "그 바탕에는 환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 한국 고유의 문제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간극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캐리에 대한 부담은 우량 크레디트로 일부 덜어내며 기회를 창출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장 부임 직전인 지난해 중순까지 직접 경험한 국내 실물 경제의 고금리 파급효과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유 부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본점 영업부에서 지점장 경험을 하며 중소 상인부터 대기업, PF 현장까지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면서 "딜링룸에서 느꼈던 것보다 실제 경기는 훨씬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아래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은 쉽게 잡기 어려운 시장. 난도가 높겠지만, 유 부장은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기조보다 적극적인 매매로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는 "사야 팔 수 있고, 팔아야 살 수 있다. 그러나 사야 할 땐 못 살 이유가 100가지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라면서 "그걸 넘어서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 판단이 선다면 적극적으로 매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매수 후 보유)' 성향이 있는 은행 기조를 탈피해 적극적으로 매매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탄치 않은 시장을 함께 헤쳐 나가는 시장 참가자들을 향한 조언과 위로도 건넸다.

    유 부장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확실히 종료되며 채권 실적을 바라보는 외부의 기대치는 굉장히 높다"면서 "그러나 눈앞의 길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한 마디로 '동병상련'이다. 중심을 잘 잡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경운 부장은 200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2006년부터 자금시장그룹 자금결제부에서 백 오피스 업무를 수행했다. MBA 연수 등을 거친 후 2014~2022년에는 트레이딩부에서 IRS, CRS 트레이더와 금리통화팀장 등을 거쳤다. 2023년 상반기 본점 영업부 지점장 근무 후 지난해 7월 증권운용부장으로 부임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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