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800원대지만…"日 완화 거두기 어려워…엔저 지속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엔-원 환율이 800원대로 주저앉았지만 엔-원 매수 포지션이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경기 부진으로 일본은행(BOJ)의 완화정책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합인포맥스 재정환율 일별추이(화면번호 6430)에 따르면 엔-원 환율은 10거래일 연속 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880원 수준까지 내리기도 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자 BOJ 초완화 정책의 정상화 의구심이 커지고 엔화 약세에 탄력이 붙었다.
일본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1% 줄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연율 환산으로는 0.4% 감소했다. 시장의 연율 환산 1~1.4% 증가 전망을 크게 빗나갔다.
부문별로 보면 개인 소비가 0.2% 감소하는 등 소비가 크게 부진했다. 일본의 GDP 과반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경기가 크게 부진하면서 BOJ가 초완화 정책을 지속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답답할 정도로 느린 과정일 것"이라며 "엔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본다면 회복되겠지만,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채 금리와 원자재 가격 등을 토대로 산출한 엔-원의 균형 환율은 880원대"라며 "시장이 과민 반응하거나 쏠림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현재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며 금리차에 민감한 엔화 약세가 심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도 "올해 들어 연준 피벗과 BOJ의 정책 정상화 기대가 모두 되돌려졌다"라며 "영국, 독일, 일본 등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은 경기가 부진해 엔화가 강세로 가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외환 당국이 지속해서 내놓는 구두 개입도 효과가 미미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9일, 14일, 16일에 연이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으나 엔화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다. 빈도가 잦아지다 보니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실개입이 나와야 환율이 움직일 텐데 통화정책 정상화 없이는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위원은 "달러-엔 150엔대에서는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올 수 있는 레벨"이라면서도 "엔화가 추세적 강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신호가 분명하게 나와야 한다. 엔-원이 상승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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