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스턴연은 수석경제학자 "지정학위험, 더 긴축여건 만들수도'
  • 일시 : 2024-02-26 09:06:04
  • [인터뷰] 보스턴연은 수석경제학자 "지정학위험, 더 긴축여건 만들수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내 은행들의 대출 조건을 강화하면서, 금융 여건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레즐리 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말했다.

    레즐리 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 분석에서 미국 은행들이 해외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대비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대출 조건의 변화는 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사건이 경기 침체를 직접적으로 가져올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 경제 상황에 따라 기존의 금융 취약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위험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대형 은행들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쉔 이코노미스트는 "소규모 은행은 상업용 부동산(CRE)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반면, 대형 은행은 부정적인 지정학적 전개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두 위험 모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쉔 이코노미스트는 이 견해는 본인의 의견으로, 보스턴 연은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레즐리 쉔 이코노미스트는 보스턴 연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주로 국제금융, 은행, 거시경제학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내 논문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뱅킹(연준 이사회의 프리데릭 니프먼과 공동 저술)'에서 우리는 지정학적 위험을 국제 관계의 평화로운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전쟁이나 국가 및 정치행위자들의 긴장에 따른 위협과 실현, 또는 부작용의 증가로 봅니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지정학적 위험 증가는 미국 은행의 국내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미국 은행들은 해외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국내 대출 기준을 크게 강화하고,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게 됩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클까요. 대형은행의 경우 어떻습니까.

    ▲미국 은행들은 중동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제한적입니다. 중동 국가 및 현지 경영에 대한 직접적인 대출은 전체 활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은행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동 분쟁이 유가 상승, 석유 공급 및 공급망 중단 등 다른 경로를 통해 대출을 받은 쪽에 영향을 준다면 미국 은행에 간접적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지역에 더 많이 노출된 미국 은행은 규모가 큰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경험하는 은행일 것으로 본다.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할 때 은행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 국가에 대한 지역 익스포저가 많은 은행일수록 이에 대응해 대출을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를 더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우리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지정학적 위험이 미국으로 전이되는 주된 이유가 신용위험이 증가함에도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는 나라에서 은행이 현지 영업을 통해 대출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은행이 해외 지점에서 자산을 매각할 때 상당한 마찰과 어려운 상충관계에 직면할 것임을 반영합니다. 증가한 신용 위험을 상쇄하고, 자본 요구 사항을 충족하려면 은행이 자산을 재배분해야 합니다. 재배분의 대부분은 자국 시장의 국내 대출 감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 미국 은행들은 해외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대응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대출 조건의 변화는 금융 여건을 더욱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금융 여건이 지나치게 긴축되면 지정학적 이슈의 충격으로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도 있나요.

    ▲지정학적 위험이 예기치 않게 증가하면 충격을 받게 됩니다. 경제에 대한 지정학적 충격의 영향은 충격의 심각도, 시기,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미국 은행이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가의 정치적 불안은 금융 여건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는 테일 리스크(Tail-risk) 이벤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사건이 경기 침체를 직접적으로 가져올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 경제 상황에 따라 기존의 금융 취약성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정학적 문제로도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까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스트레스와 같이 부정적인 지정학적 변화는 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위험 요인입니다. 은행이 지정학적 위험을 겪을 수 있는 정도는 위험을 겪고 있는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 지정학적 사건의 범위, 심각도에 따라 다릅니다. 극단적인 사건은 경제에 더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CRE 스트레스와 지정학적 위험이 미국 은행 시스템의 다른 부문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소규모 은행은 CRE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반면, 대형 은행은 부정적인 지정학적 전개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적으로 두 위험 모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