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 언제까지 이어지나…캐리트레이드 청산 위험성은
  • 일시 : 2024-03-06 11:23:08
  • 엔저 현상 언제까지 이어지나…캐리트레이드 청산 위험성은

    1995년 이후 30여년來 최장 약세 국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 강세 국면이 전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BOJ가 제로금리로 돌아선다고 해도 여전히 통화정책은 완화적일 가능성이 큰 데다 일본 경제가 지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탓에 빠른 속도의 정책 긴축은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상단으로 유지하면서 내리더라도 하단이 140엔 수준에 불과한 엔화의 제한적 강세가 예상된다.

    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엔은 2020년 12월 이후 39개월간 상승해, 엔화가 약 4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엔저 현상은 지난 1995년 약 39개월간 엔화 가치가 약 73% 하락한 이후 최장기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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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장기화 국면은 2012~2015년 사례를 제외하고 미국 경제 호황 혹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국면에서 발생했다"면서 "즉, 미국이 엔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펀더멘탈 국면에서 엔저 현상이 장기화한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921엔으로 전장대비 0.4%나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가 다소 크게 빠지면서 금리차를 반영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의 금리 차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엔화의 특성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강세 전환 가능성은 높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BOJ에 대해서는 이르면 5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상한다.

    그럼에도 엔화 자체적인 강세 요인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하락을 제외하면 엔화의 자체적인 강세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BOJ가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연내 추가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개편 후 일본의 해외 주식투자가 급증하는 것도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엔화의 제한적 강세를 예상했다.

    올해 분기별 달러-엔 전망치를 각각 148엔, 145엔, 143엔, 140엔으로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의 최예찬 애널리스트는 봄철 대기업 임금 협상인 춘투 결과 임금이 오르겠지만 실질임금의 개선은 급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속했다.

    최근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확신이 흐려지면서 BOJ가 신중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과 통화정책 디커플링으로 엔화는 2분기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춘투 결과는 오는 15일 나오며, BOJ 통화정책 회의는 18~19일 예정돼 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하면서 엔화에 힘을 실어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연구원은 "BOJ의 금리인상 사이클 가시화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혹은 급격한 엔 강세에 따른 일본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촉발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됐을 때는 2006~2007년 사이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내외금리차가 200~300bp 이상 축소됐을 때와 2015~2016년 사이 중국 경기부진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했을 때였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금리는 항상 0% 내외였기 때문에 엔 캐리 청산에는 대외여건의 변화가 더 중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당장 미국채 금리 급락 가능성은 작고, BOJ 정상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면서 엔 캐리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면 내외금리차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는 "글로벌 금리 동조화로 미국 2년과 일본 2년 금리의 상관계수는 0.74"라면서 "일본 금리도 함께 변동함으로써 대외 금리 변동 영향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BOJ 정책 정상화 때 일시적 엔화 절상은 가능하지만, 장기 절상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메리츠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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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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