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연준 긴축 무력화시킨 금융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전반적인 금융환경(financial condition)을 감안해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한다. 핵심 정책수단은 단기금리(연방기금금리)지만 이를 조정함으로써 금융환경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연준의 의도다.
하지만 금융환경은 정확히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주가, 금리, 환율, 크레디트 스프레드 등 어떤 요인을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그 값은 제각각일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과 관련해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지표는 골드만삭스의 '미국 금융환경지수'다. 골드만삭스는 금융환경을 지표화하는 작업을 선구적으로 시작한 곳이다.
이 지수는 ▲연방기금금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S&P 500, ▲'BBB' 신용등급 스프레드, ▲무역가중 달러 환율 등 5가지 요인으로 구성된다.
골드만삭스의 금융환경지수는 높을수록 금융환경이 긴축적이라는 의미다. 낮아진다면 금융환경이 완화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지수는 2020년 3월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자 수직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쇼크에 금융시장이 그만큼 강렬하게 긴축됐다는 얘기다.
이후 연준이 공격적 경기부양에 나서자 미국의 금융환경은 빠르게 완화됐다. 골드만삭스의 해당 지수도 내리막을 탄 것은 물론이다.
또 한 번의 방향 전환이 나타난 것은 2022년 초다.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으로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예고되던 시점이다.
그렇다면 최근 흐름은 어떨까.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작년 가을 이후 미국의 금융환경은 계속 완화(지수의 하락)되는 중이다. 연준은 5%가 넘는 높은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상 종료 → 인하 사이클로 전환'이라는 기대를 금융시장이 스스로 작동시킨 결과다.
이는 금융시장이 어떤 기대를 품느냐에 따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골드만삭스 금융환경지수의 현재 레벨은 2022년 봄~여름 수준이다. 당시 연방기금금리는 3%도 되지 않았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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