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스타가 나타내는 美 금리인하 행방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끈질긴 물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지표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 전망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R스타(R*)'라고도 불리는 중립금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한 방송에 출연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중립금리를 2%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긴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서머스의 연준 비판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립금리 발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뜨겁게도, 차갑게도 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연준의 중장기 금리 전망치인 '롱거런(longer run)'과 가까운 개념이다.
현재 정책금리 지표인 연방기금금리 유도 목표치는 5.25~5.50%다. 만약 중립금리가 연준의 롱거런인 2.5%라고 한다면 3%포인트 정도의 갭이 있다.
이론상으로는 경제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가 상승률은 좀처럼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서머스는 이 수수께끼의 답 가운데 하나가 중립금리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중립금리를 4% 정도로 보고 있다. 만약 서머스의 시각이 맞다면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도 그다지 긴축적인 환경이 아닐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중립금리와의 갭이 좁아져 좀처럼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경기와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연 3회 인하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지만 2회 인하 가능성이 1개월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경제계 거물인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도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선명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립금리는 개념으로, 실제 측정할 순 없다. 이 때문에 FOMC 멤버들 간의 견해도 다 다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대 후반으로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보는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경제가 냉각되지 않는 이유가 실제로는 예상보다 높은 중립금리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나타낸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FOMC에서 롱거런의 최신 전망치도 공표된다며, R스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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