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종합] 美 PPI 소화하며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 증시는 전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소화하며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증시는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혼조세를 보였고, 중국증시는 비우호적 재료에도 강세 마감했다. 대만과 홍콩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 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99.74포인트(0.26%) 하락한 38,707.64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9.21포인트(0.35%) 오른 2,670.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오는 18~19일 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와 19~20일 FOMC를 앞둔 경계감에 관망세가 연출됐다.
닛케이 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늦게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장중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나며 도쿄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 가운데 동경 전기(TSE:8035)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TSE:8306) 주가는 각각 4.78%, 0.95% 내렸다.
이 밖에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일본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리밸런싱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 시장에서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1% 내린 148.283엔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전장 대비 0.06% 오른 103.415를 기록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중국인민은행(PBOC)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동결 등에도 상승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세계주가지수 화면(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16.40포인트(0.54%) 상승한 3,054.64에, 선전종합지수는 16.58포인트(0.94%) 오른 1,774.68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후로 중국 증시에는 비우호적인 재료들이 다수 출현했다. 우선 간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6포인트(0.35%) 하락했다.
중국 주택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재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신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2월 신규 주택가격지수는 1.9% 내렸다.
미국 고금리 부담과 중국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PBOC는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PBOC는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3천870억 위안 규모의 1년 MLF 금리를 이전과 동일한 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MLF 공급 규모는 이전보다 940억위안 줄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시스템에서 적극적으로 현금 회수할 의도가 없다"며 "현재 시장 자금 조달 여건이 전반적으로 느슨하다"고 설명했다.
실망한 시장참가자들이 점차 매도세를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 45분에 전일 대비 0.49% 하락한 3,023.22의 저점을 기록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당국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작년과 비슷한 격동의 시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후반에는 대기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대한 되돌림으로 해석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자금광업(SHS:601899)의 주가가 3.70% 상승했다. 산시석탄(SHS:601225)은 1.79% 하락했다.
위안화는 절하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01위안(0%) 올린 7.0975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3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40.77포인트(1.42%) 내린 16,720.89에, 항셍H 지수는 86.38포인트(1.46%) 하락한 5,820.50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기술주 하락세를 이어받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55.42포인트(1.28%) 내린 19,682.50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가권지수는 오전 10시 34분 19,888.13을 경신했으나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24%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대만증시에서도 관련 대형주인 TSMC와 미디어텍이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아울러 14일(이하 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고, 2월 소매판매 지표도 한 달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것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9% 이상 급등하며 지수의 하단을 지지했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3% 급증해 531억 대만달러(약 2조1천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은 수치에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미디어텍은 3.95%, 1.30% 하락했지만, 폭스콘과 콴타컴퓨터는 9.09%, 5.75% 상승했다.
오후 2시 38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1% 오른 31.590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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