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와 주식, 격동하는 중앙은행 주간…"달러-엔, 150엔대 회귀"
  • 일시 : 2024-03-18 07:06:12
  • 엔화와 주식, 격동하는 중앙은행 주간…"달러-엔, 150엔대 회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 외환 및 주식 시장은 중앙은행 리스크에 따른 급변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BOJ)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2016년부터 시행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주 금리 인하 시기를 논의할 예정인만큼 미일 간 통화 정책 차별화 경계가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언젠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 회의의 결과와 전망에 따라 시장이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긴축 정책으로 인한 엔화 절상 요인이나 외환시장에선 이미 가격에 반영돼 발표 직후 엔화 절상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어떤 말을 할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에다 총재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다.

    지난 주 달러-엔 환율이 149엔대로 올라선 것도 BOJ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통화완화가 지속될 것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미즈호 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통화 완화 유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 엔화가 150엔대로 복귀할 수 있다"며 "4∼6월에 152엔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도 해외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지속을 확인하고 다시 엔화 매도 움직임에 나서면 엔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반면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암시한다면 시장엔 충격이 될 수 있다.

    아오조라 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나 국채 매입 축소 방침이 언급된다면 엔화는 이에 반응해 1달러당 147엔 이상으로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 20일 공휴일이 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현지시간 19일과 20일에 열리기 때문에 BOJ 회의 이후 엔화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J가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시장의 초점은 연준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은행 간 오버나이트 금리를 예상해 거래되는 무담보 익일물 금리(TONA) 선물의 거래 현황을 보면 올해 말 거래 금리는 0.2%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의 토루 사사키 수석 전략가는 "BOJ가 정책금리를 0.25% 내외로 인상하더라도 엔화가 강세 방향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어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는 더욱 중요해졌다.

    LSEG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25%포인트씩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SMBC 닛코 증권의 신 노지 수석 외환 및 해외 채권 전략가는 일본과 미국 간의 금리 격차가 1% 좁혀지면 엔화가 약 13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엔화는 여름 이후 미국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 축소로 엔화가 135엔까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오조라 은행의 모로가 전략가는 이어 "지난주 말 엔화 약세는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경계에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며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FOMC 회의 이후 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BOJ의 정책 변경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상승은 기업 수익과 주택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중단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이를 지지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일본 경제가 극단적인 통화 완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를 떠받칠 수 있다.

    노무라 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수석 주식 전략가는 "결과 발표 후 매도세가 나오더라도 닛케이 평균 주가가 38,000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전일 대비 플러스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초 이후 일본의 주가 상승은 중장기 투자자들이 현금성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도했고, BOJ의 정책 수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증권의 모리야 노조미 주식 전략가는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하겠다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하락세가 지속될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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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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