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완화책 연장하나…국채 매입 '깜짝' 공지에 시장 '들썩'(종합)
재판매 날짜 명시하며 총 3조엔 매입 공지
엔화 가치·금리 동반 하락…BOJ 전망 안개 속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 중 예정에 없던 국채 매입 입찰을 공지했다. 주요 언론 및 투자은행(IB)들이 다음날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점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게 됐다.
긴축 전환을 기정사실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에게 완화책 연장의 시그널(신호)을 보낸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화 가치와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BOJ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BOJ는 입찰 공지를 통해 '환매 계약에 따른 일본 국채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로는 3조엔을 제시했다. 별도 각주를 통해 입찰 금리의 하한은 -0.1%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 공지에는 상당히 특이한 점들이 눈에 띈다. 우선 매입 스케줄에 없던 일정이라는 것이다.
BOJ가 사전 공개한 3월 입찰 일정에서 잔존 만기 1~3년 구간 매입은 4·8·15·22일이다. 3~5년 구간과 5~10년 구간은 이달 남은 기간 중 22일과 28일에 매입이 예정됐다. 10~25년 구간도 마찬가지다. 25년 초과 구간은 이달 매입 입찰이 끝났다.
더불어 BOJ는 이날 매입 채권의 잔존 만기를 표기하지 않았다. 구간별 입찰 수요와 금리 현황 등을 보고 BOJ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적정 유동성을 공급하는 미세조정의 차원을 넘어, 시장에 상당 부분 개입하는 형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재판매(Resale)·환매(Repurchase)·상환(Repayment) 날짜를 추가한 것도 주의 깊게 볼 부분이다. BOJ는 정례 매입 때 이 부분을 공란으로 둔다. 중앙은행은 시장의 안정성을 꾀하는 기관이기에, 매입한 국채를 수시로 거래하진 않기 때문이다.
국채 매입 이후에 재판매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번 공지에서 재판매 날짜는 오는 21일로 잡았다.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일반적인 단기 유동성 조절 때와는 달리 거래금리를 넣지 않았다.
이달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니혼게이자이를 비롯해 지지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BOJ의 긴축 전환 시나리오를 전했다. 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BOJ가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0.8%를 넘어서는 연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BOJ는 다음날 금리정책 결정 결과를 내놓는다.
이날 BOJ의 '깜짝' 국채 매입 공지는 완화책 연장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금융전문매체 포렉스라이브는 'BOJ의 초완화 통화정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이날 공개된 1월 핵심 기계류 수주 지표에서도 긴축은 이르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일본 내각부는 1월 핵심 기계류 수주(선박·전력 제외)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마이너스(-) 0.9%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BOJ가 3월에는 주요 정책 수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BOJ는 지속적으로 4월이 변화를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해당 공지가 발표되고 나서, 엔화 약세가 목격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 29분에 전장 대비 0.20% 오른 149.326엔의 장중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오전 10시 23분에 전일 대비 1.52bp 하락한 0.7779%의 장중 저점을 나타내고 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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