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인상] BOJ 선반영 후 금융시장 전망은…"추가 인상 여부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정책 변화가 선반영된 금융 시장은 향후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뉴스에 팔자'로 움직이면서 엔화 약세, 채권 금리 하락이 나타났으나 향후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환시 및 채권 시장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J는 통화정책회의 결과 마이너스(-) 0.1%인 현행 단기금리를 0~0.1% 범위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BOJ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또한 종료했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 단기 선반영에 가격은 반대…"10월 인상 여부 주목"
BOJ 결정은 엔화 절상 및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정책 발표 직후 가격은 반대로 움직였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진입했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밀려 오후 1시 51분 현재 2.13bp 하락한 0.7418%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 또한 BOJ 이후 오히려 고점을 높이며 39,908.17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지수는 재차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긴축이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 시장 영향은 제한되겠으나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봤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주에 3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5.3% 임금 상승 협상을 마친 바 있다.
일본 경제가 마침내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올해 한 차례 추가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엔화 강세, 채권 금리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미즈호 증권에 따르면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정책 금리를 0.3% 미만으로 책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오타 토모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리가 한 번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는 10월과 내년 10월 0.25%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2차와 3차 금리 인상 사이에 1년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HSBC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BOJ가 정책 정상화의 영향을 지켜보면서 올해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큰 위험 중 하나는 엔화 강세"라며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 리플레이션, 주식 시장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조기 긴축 정책으로 이러한 이득을 없애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OJ의 긴축 전환으로 향후 일본 국채로 머니 무브가 나타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 경우 미국 국채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국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일본계 은행들은 2023년 초반부터 1천280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매입했다"며 "일본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미국 국채 매도와 함께 일본 국채로 재조정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화 또한 장기적으로 강세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SMBC 닛코 증권의 신 노지 수석 외환 및 해외 채권 전략가는 일본과 미국 간의 금리 격차가 1% 좁혀지면 엔화가 약 13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엔화는 여름 이후 미국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 축소로 엔화가 135엔까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