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달러의 '정권 교체', 美 주식에 위협될 것"
  • 일시 : 2024-03-20 05:35:01
  • 모건스탠리 "달러의 '정권 교체', 美 주식에 위협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킹달러'의 지위를 내려놓으면 미국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분석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종종 간과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달러는 미국 주가 상승에 필수적이었다며 달러화가 이제 장기 약세로 접어들면 미국 증시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러화는 미국 증시의 강세와 연관이 깊었다. 2022년의 경우 40여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가 약세에도 달러화는 강세였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라는 게 샬럿의 분석이다.

    샬럿은 최근 투자 노트에서 "지속적인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은 완고한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시나리오에서 취약성이 더 도드라질 것"이라며 "달러의 '정권 교체'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최근 몇 배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가 특히 주목하는 요소는 일본은행의 기조 전환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17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탈피했다.

    시장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엔화에 탄력을 부여하고 지난 2년간 기록했던 달러화 대비 약세를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샬럿은 일본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해외 투자금을 본국으로 들여오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핵심적인 재원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달러 패권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덧붙였다.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커지면서 탈 달러화 흐름이 가속화하고 이는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달러의 장악력이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를 측정하는 ICE 미국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3%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졌음에도 달러화 가치는 3월에 정체된 상태다.

    샬럿은 "이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간 미국 통화를 지탱해왔던 유리한 금리 차이가 더는 달러 강세의 원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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