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2019년 반복 막아야'…연준 QT의 종료 기준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점도표의 상향 여부와 함께 양적긴축(QT)의 속도 조절(QT 테이퍼링) 및 종료와 관련된 힌트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FOMC 기자회견에서 "3월 다음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이슈들에 대해 심도 있는(in-depth)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해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연준이 현재 반면교사로 삼고 있는 것은 '2019년 가을의 실패' 경험이다. 그때와 같은 일의 재발을 막으려는 연준의 의지에서 향후 QT 경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19년 9월은 미국 머니마켓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실행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던 때다. 당시 2% 초반대를 나타내던 SOFR 1일물 금리는 순식간에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실효 금리(EFFR, 거래량을 가중평균) 기준으로 연준의 목표범위(당시 2.00~2.25%) 상단을 뚫기도 했다. 일시적이나마 연준이 머니마켓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얘기다.
그해 7월 연준은 예정보다 두 달 앞서 QT를 끝내긴 했지만,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머니마켓이 뒤집어지고 나서야 연준은 부랴부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번 QT 과정에서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NGDP) 대비 은행 지급준비금 잔액 비율은 7% 안팎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7% 선을 경계로 사태가 터졌다는 얘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작년 4월 발간한 '2022년 공개시장운영 보고서'를 보면, 뉴욕 연은이 그린 QT 종료 청사진도 'NGDP 대비 지준 비율'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다. 뉴욕 연은은 연준의 통화정책 실행을 담당하는 곳이다
뉴욕 연은은 향후 연준 대차대조표의 경로를 ▲QT 속도 둔화(QT 테이퍼링), ▲QT 완전 중단, ▲대차대조표 재확대(지준 공급 재개)로 분류했는데, 세 단계를 나누는 NGDP 대비 지준 비율을 각각 10%, 9%, 8%로 제시했다. 8%는 팬데믹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2월 평균 수준이라는 게 뉴욕 연은의 설명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인물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뉴욕 연은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친 적이 있다. 월러 이사는 지난 1월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10~11%(NGDP 대비 지준 비율을 지칭)가 합리적인 숫자일 것"이라면서 그 정도 레벨에서 QT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미국의 NGDP 대비 지준 비율은 12%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팬데믹 사태 대응을 위한 돈풀기 여파로 17%를 웃돌기도 했던 이 비율은 그간 상당히 하락하긴 했으나, 뉴욕 연은이 제시한 첫 단계 기준(10%)과는 거리가 꽤 남아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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