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vs트럼프] 빅매치 서막…빅데이터로 본 美 금리 향방
  • 일시 : 2024-03-21 09:36:54
  • [바이든vs트럼프] 빅매치 서막…빅데이터로 본 美 금리 향방



    [※편집자주: 2024년은 미국 대선이라는 빅매치가 열리는 해입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 경제와 재정·통화 정책은 물론 우리 시장과 산업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화당 당선 시 금리 하방 압력, 민주당은 그 반대라는 통념이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2000년 이후 역대 미국 대선과 금융 시장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이를 검증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대선이 통상과 산업 활동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점검합니다. 기획 기사는 총 6꼭지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김경림 기자·이석훈 연구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새로운 얼굴은 없다. 현직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 간의 싸움이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박빙이다. 익숙함과 불확실성이 혼재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장참가자들에게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고금리일 때 정권이 바뀌면 가파른 금리인하가 진행된 역사 때문이다. 더불어 에너지 산업의 크레디트 스프레드(금리차)가 변하는지도 살펴볼 만한 요인으로 분류된다.

    ◇ 금융시장의 왕이 된 연준…대통령이 '옥상옥' 되나

    21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책금리(화면번호 8844)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했다.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금리를 끌어올렸다. 연준의 거침없는 행보에 '킹달러' 현상이 강화했고, 글로벌 주요국들은 인상 기조에 대거 합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본시장이 출렁여 연준의 영향력이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지체 없이 저격했다. 그가 임명한 연준 의장이지만,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렸다는 것이다. 달러 강세로 미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한다. 이미 과거에도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이가 틀어졌는데, 이제는 공개적으로 해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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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트럼프의 생각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금리인하 정책이 쏟아져나왔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때에는 거의 필연적이라고 볼 정도다.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가 그랬고, 8년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도 다르지 않았다.

    물론 금리 정책이 대통령의 의중대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고금리를 대통령과 정부가 반기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주요 외신에서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타이밍을 두고 '간접적 선거운동'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누적된 연방정부의 부채는 고금리와 만나 재정 부담을 가중하는 요소다.

    이를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인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추가 인상 우려가 남았던 작년 8월,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의 런치타임 세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파월 의장에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압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는 대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수정하라는 압박이 거세다는 취지였다. 금리인하 속도에 대통령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 각론 대립하는 에너지 산업 스프레드 주시

    미국의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새 얼굴을 보는 데 실패했다. 미국의 양당 체제에서 새로운 정치와 인물이 낄 자리가 없었다. 실상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미국에서 제기된다. 복잡 다변화된 현실에서, 경제 운용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또 다른 보호무역의 면모를 보였다. 트럼프가 감세로 재정적자에 불을 지폈는데, 바이든도 자금 뿌리기에 나서 부채 문제는 어느 쪽이나 해결이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중국 등 주요국 외교관계에 있어 트럼프나 바이든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래도 각론에서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에너지 관련 정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다시 원유로 바꾸는 방안을 내걸었다. 에너지 자립과 전환이라는 가치가 충돌했다. 에너지 산업에 트럼프가 우호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크레디트 스프레드에 차이를 줄 수 있는 부분인데, 뉴욕채권시장에서 에너지 산업에 대한 스프레드는 이미 다른 부문과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 중이다.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크레디트 스프레드(화면번호 4024)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산업 'AA' 등급 회사채(무담보)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5년 만기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18년 10월에 16.24bp의 저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45bp를 오르내려 저점 당시와 약 30bp가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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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한 조건의 시계열에서 미국 소비재 산업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이 트럼프 재임 기간보다 낮다. 금융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테크) 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채권시장은 트럼프 정부 아래서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 안정성을 유독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식이 되살아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에너지 및 천연자원 컨설팅 기업인 우드 맥킨지의 에드 크룩스 미주 부회장은 "미국 행정부의 변화는 에너지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며 "트럼프는 전기차 전환을 늦추고 미국의 석유 수요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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