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 삼중 천장 모양 달러-엔의 운명은
  • 일시 : 2024-04-02 07:56:13
  • [배수연의 전망대] 삼중 천장 모양 달러-엔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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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중 천장 모양의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달러-엔 환율에 쏠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삼중천장을 뚫고 달러당 152엔선을 웃돌 조짐을 보여서다. 기술적 분석상 삼중천장은 대체로 추가 상승이 막히는 지점이지만, 한번 위로 뚫리면 마땅한 저항선을 찾지 못해 추가 상승을 용인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 1일 뉴욕환시에서도 장 중 한때 151.744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152엔선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외환당국도 바짝 독이 올라 연일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에도 강한 톤으로 경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되레 달러-엔 환율을 소폭이나마 추가로 밀어 올렸다.

    그는 전날 "최근 엔화 약세의 배후에는 투기적 움직임이 존재한다"며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긴박감을 갖고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환율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27일 장 중 한때 151.966엔을 기록하며 무려 34년에 최고치로 올랐다. 엔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이 최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포기하고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본은행은 최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했던 수익률곡선 제어(YCC)정책까지 폐지했다는 점도 당초에는 엔화의 가치를 뒷받침할 재료로 인식됐다. YCC 정책 폐지가 일본국채(JGB)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엔화 매수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이에 대해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금리 수준과 함께 각국의 경제체력을 반영하는 돈의 값이라는 의미가 달러-엔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 나라의 통화와 외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일컫는 환율이 단순하게 금리 차이만 반영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엔화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했던 시절은 물론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도 이른바 안전통화로 통했다. 일본은행(BOJ)이 장기간 제로금리정책을 고수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지만 일본 엔화의 위상은 지난 30여 년 동안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안전통화였던 일본 엔화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50%를 넘는 재정 적자 등으로 더는 안전통화 지위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2022년 1월3일 115엔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같은 해 10월 21일 151.941엔까지 치솟았다. 무려 32% 정도 오른 셈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에도 11월13일 한때 151.940엔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2월28일 140.244엔까지 내려섰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27일 장중 151.966엔을 기록하며 이른바 삼중천장을 완성하며 추가 상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최근 변동성만 놓고 본다면 어지간한 신흥국에서는 외환위기로 치닫는 수준이다

    다만 일본의 경상수지가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이 최근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4천382억엔 흑자로 나타났다. 일본 경상수지는 작년 2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에는 2조136억엔 적자였다. 일본 정부는 2023년 국제수지(속보치)를 통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20조6천295억엔으로 전년대비 9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제경제부 기자)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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