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환율에 외인 배당 시작…외환당국 경계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에서 등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상장사 배당금 지급이 시작돼 시장 관심이 쏠린다. 배당 역송금으로 인한 환율 상승 심리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경계도 커지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5일부터 약 5천억 원 규모의 외국인 배당을 시작으로 이달 한 달간 총 7조 원의 배당금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될 전망이다.

매년 외국인 배당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지난해 4월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것은 배당금 지급의 영향이 컸다.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배당금이 소화된 이후 환율 안정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도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환율 상승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그간 수출 호조에 따른 네고 우위 흐름이 지속됐으나 배당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라며 "환율 상승기에는 하단이 갈수록 높아지며 상승 심리가 커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위험 선호 심리도 다소 둔화하고 있다"라며 "재투자를 위해 배당금을 유보하기보다는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역송금할 유인도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딜러는 "그간 당국 경계감은 크지 않았다. 네고 물량으로 매도 호가가 탄탄했기 때문"이라면서도 "배당금 역송금으로 수급 균형이 깨질 기울 경우 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 1,360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당금 지급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기대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딜러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배당금이 국내 증시에 재투자되고 역송금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2천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6천억 원) 대비 7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3조 원 넘게 매수하고 있다.
최근 지속되는 중공업 업체의 수주도 배당 역송금으로 인한 환율 상승 기대를 제한할 요인이다.
수주 환헤지 물량은 고점에서 꾸준히 소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한화오션이 2조4천억 원에 달하는 수주를 공시했고 전일에도 HD한국조선해양이 6천122억 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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