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류현정 "달러-원 지난해 연고점 뚫을 수도"
"당국, 현 수준의 환율 유지하고 싶어 할 수 있다"
"해외투자 확대가 향후 가장 중요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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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기록한 연고점(1,363.50원)을 뚫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류현정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부장이 진단했다.
류 부장은 1일 연합뉴스경제TV '인포맥스 라이브'에 출연해 당초 예상보다 고환율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난 주말 발표된 한국은행 4분기 개입이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 순매수로 전환됐다"며 "(한은이) 현재 수준의 환율을 당분간 유지하고 싶어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류 부장은 "(한은이) 가파른 환율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매수했다고는 하나 1,300원도 아직 높다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1,300원을 하회했다고 개입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지 않아도 불안한 경제 상황 안에서 환율까지 많이 하락하면 기업들을 지원할 재원이 없지 않으냐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덧붙였다.
더불어 "외화보유액이 4천160억불을 밑도는 수준을 나타내며 지난해 연말 대비 크게 하락해 (한은이) 부담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부분이 계속 적용된다면 환율이 하락할 여지 자체가 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류 부장은 최근 외환시장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하며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외국인 국내 주식 매수세에도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단기 투자자들은 환 헤지를 많이 하고 들어올 가능성이 제법 있다"며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투자자금이 많다는 주장이 일정 부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류 부장은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경상수지 흑자를 거의 상쇄하는 수준까지 늘었다는 점도 최근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일 년과 달리 투자자들이 고환율에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달러화 투자를 늘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해외 투자 확대가 향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향후 국제 유가 상승세로 인한 무역 수지 악화 가능성과 그간의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세를 언급하며 추가 달러 매수세가 나올 경우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힘이 약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환율에 영향을 미칠 국외 요인과 관련해 류 부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 물가 전망치 등이 상향 조정됐는데 앞선 금리 예상치는 그대로 유지돼 상당히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수준의 연준 인하 기대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또한 올해 하반기에 (비교적 완화적인) 상대국과 미국의 통화 완화 속도가 상당히 차이를 나타낼 수 있으며 미국 선거 국면 이후에 상황은 달러 강세에 더 용이한 지형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 부장은 "정확한 올해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이달이 지나야 정해질 것 같다. 그러나 달러 약세로 기조가 반전되지 않는 한 1270~1280원 선이 하단이 될 것 같고 상단은 개인적으로는 1380원 선까지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씨티은행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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