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실적 타격 우려…대만 반도체 집중 위험 부각"
바클레이즈 "TSMC 2분기 실적 약 6천만달러 영향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대만에서 발생한 25년만의 최대 강진에 생산시설을 멈췄던 TS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이 속속 복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CNN비즈니스는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깨워주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TSMC의 2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TSMC는 3일 지진 발생 이후 일부 제조시설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나 다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강진 발생 이후 10시간 이내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으며, 중요한 제조 장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지진이 반도체 공급망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진 발생이 쉽고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지역에 중요한 칩 제조시설을 집중시키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극명히 일깨워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를 포함한 각국 정부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생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지했지만 전문가들은 진행 상황이 빠르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TSMC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의 약 90%를 생산한다. 해당 칩은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AMD 등 거대 기술기업에 공급되고 있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AI 산업에 필수적이다.
뉴저지 공과대학의 데이비드 베이더 교수는 대만에 반도체 제조가 집중돼 있는 것에 대해 "나는 이것이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휴대전화, 군사 방어 시스템, 무기 시스템, 항공 등 모든 분야에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며 "만약 생산이 중단된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TSMC는 1999년 대규모 지진 이후 보호 조치를 강화해왔지만, CNN비즈니스는 특정 반도체의 생산이 몇시간만 중단돼도 복구하는데 몇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일부 최첨단 반도체의 경우 진공상태가 7일 24시간 원활하게 작동돼야 한다"며 "(시설 운영 중단은)생산 중인 일부 최첨단 반도체가 훼손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설 가동 중단으로 인해 TSMC의 2분기 실적에 약 6천만달러(약 807억원)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대만 이외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한층 더 부담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CFRA리서치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한 지역에 너무 많은 파운드리가 노출돼 있는데 따른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줬다"고 판단했다.
뉴저지 공과대학의 베이더 교수는 "대만보다 덜 지정학적인 지역에 TSMC와 같은 주요 기업의 시설이 들어설 때까지 향후 몇년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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