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이 제기한 물음표…"연준이 틀렸다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오판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준이 섣부르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승리를 선언하는 상황을 시장참가자들이 반영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WSJ 편집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오피니언을 통해 '연준이 틀렸다면?(What if the Federal Reserve Is Wrong?)'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부제로 '원자재 가격이 금리 인하에 대한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고 달았다.
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그 누구도 기준금리·양적긴축(QT) 등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과 다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금을 비롯해 은, 구릿값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원유선물 역시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둔화하기 전에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시나리오로 결론을 냈을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연내 인하' 언급과 원자재 강세 랠리 시점이 같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고 짚었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결국 오판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WSJ은 강조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둔화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가 올라가고, 이는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고 생각하는 연준 인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금리인하 주장의 대표적인 논거다.
이들은 신뢰할 수 없는 경제 모델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실질금리가 높아졌을지언정 자연이자율이 크게 상승했다면,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자연이자율은 경제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했을 때 적용되는 실질 단기 금리, 이론상의 중립금리(r-star)를 말한다.
최근 몇 달간 실질금리 상승에도 고용·성장·주식에 타격이 없었던 점을 예로 들었다. 연준 인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두고도 '특정 수요와 공급 요인에 기인한다'고 치부하고 있다.
WSJ은 "요점은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15년간의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QE)를 되돌리면서 전례 없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는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후유증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의 최악의 통화정책 오류를 나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은 예로부터 정치·금융이 불확실한 시기의 피난처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기도 하다.
WSJ은 "중앙은행 인사들은 거시경제 모델에 초점을 맞추지만, 때로는 금융시장이 더 나은 단서(tell-tales)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금 추종자(gold bug)가 아니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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