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탐방] 박종현 하나銀 부장 "멀티 딜링룸 먼저 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하반기로 맞춰진 외환시장 개방이라는 시간표를 따라 외환(FX) 딜링룸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를 거래하는 길은 그동안 낡은 2차선의 비포장도로에서 4차선의 매끄러운 포장도로로 탈바꿈한다. 국내 FX 딜링룸은 런던과 싱가포르 등 현지로 진출해 신규 원화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더 많은 참가자가 새로운 시장에 안전하게 진입하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그 선두에 하나은행 딜링룸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마치 포뮬러원(F1) 레이스의 안전을 이끄는 '세이프티카' 혹은 활주로에 비행기 착륙을 안전하게 돕는 '팔로우미카'를 연상케 한다.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역외 고객에 필요한 원화 비즈니스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자생력 있는 딜링룸…"런던 센터, 10명 규모로 증원"
박종현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 부장은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FX 시장은 구조 개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많은 이들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 말하지만, 우리는 가야 할 길이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두려움과 망설임보다는 도전과 기회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FX 부문에서 전통의 선두다. 오랜 경험의 딜러들과 정보기술(IT) 인프라, 폭넓은 고객 플로우(수급) 및 전사적인 지원은 최대 강점이다.
박 부장은 글로벌 거점에서 '자생력 있는' 딜링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런던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을 마쳤다. 향후 뉴욕으로 확대해 글로벌 24시간 운용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국내외 기업 및 원화 투자 수요가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거래 기반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한다.
박 부장은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마켓메이킹(시장조성) 외에 해외에 플로우 기반을 확보해야만 (RFI가) 자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에 FX와 파생상품, 유가증권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영업과 FX 플랫폼 데스크를 설치한다"며 "같은 시간대에 원화 수요를 커버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런던 데스크는 오는 하반기에 글로벌자금센터로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은행 중 최대 수준인 10명 규모로 인원을 증원한다.
올해 하반기 정식 시행하는 외환시장 개방을 앞둔 발 빠른 대응도 눈에 띈다.
최근 하나은행은 유로클리어의 국채통합계좌 예치환은행(Correspondent Bank)에 선정되었고, 원화 업무용 계좌 개설 등 RFI 대행 업무에 나선다
역외 고객들에게 FX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박 부장은 "원화 접근성을 선진 시장 수준으로 개선해 원화 자산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목표에 공감하고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 FX 트레이딩도 '장치산업' 영역…"24시간 운용역량 유지"
박 부장은 FX 트레이딩이 장치산업의 특성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통상 장치산업은 대규모의 설비를 갖춘 산업을 말한다.
여전히 딜러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하지만, 거래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IT 및 후선 부서와의 협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트레이딩도 일종의 장치산업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부하지만, IT·회계·결제업무·리스크관리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의 틀과 전제를 변경해야 하는 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백그라운드가 든든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은행은 다양한 상품 운용이나 거래를 액티브하게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딜링룸을 전면 개편해 업무 효율성도 한층 끌어올린다.
지난 3일 국내 최대 규모로 개관한 하나은행 본점 4~5층의 딜링룸은 24시간 FX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첨단 인프라를 구축했다. 재작년 금융권 최초 24시간 FX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자거래 부문에서 하나은행은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박 부장은 현 단계에서는 인력의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딜링룸의 운영시간 연장에도 트레이더 역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박 부장은 "외환시장 개장시간은 2.6배 늘어나고, 딜링룸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인력의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딜러부터 새로운 비즈니스에 필요한 백오피스 등 후선업무까지 모두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며 "우수한 딜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확장된 시공간에서 인력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숙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장은 지난 2007년 금리옵션 거래를 시작으로 딜링룸에 들어왔다. FX 옵션과 스와프 등 파생상품 위주로 17년간 트레이딩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딜러다.
올해 1월부터 외환파생상품운용부를 이끌고 있다.
박 부장은 "딜러들이 낮부터 밤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신입 직원들을 포함한 전체 딜러의 스킬(역량)을 끌어올리는 일이 중요하다"며 "처음 주니어 딜러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시니어 딜러가 준 기회를 잘 살려 경험을 쌓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거래하고 고민하고 손익의 파고를 경험할 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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