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강한 고용→인하 연기' 아니라는 파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8~12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달 물가지표로 초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오는 10~11일 잇달아 발표된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갈 뻔했으나,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 '서프라이즈'에 강하게 반등했다.
어느덧 4.40% 선을 약간 웃돌게 된 10년물 수익률은 물가지표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4.50% 선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작년 가을에 나타났던 장기물 수익률의 급등세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물가지표가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국채 수익률은 최근 상승폭을 꽤 반납할 수도 있다. 높아진 수익률 레벨은 저가 매수세를 끌어들일 만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염두에 둘 것은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기울어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비대칭적' 대응 함수다.
지난 1~2월 물가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는 파월 의장은 고용이 강력하다고 해서 꼭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지난 4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강한 고용이 걱정 안되는 이유…파월의 힌트' 기사 참고)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0.30bp 상승한 4.4080%를 나타냈다. 3주만의 최대 오름폭으로, 10년물 수익률이 종가 기준으로 4.40% 선을 웃돈 것은 작년 11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2년물 수익률은 4.7610%로 한주 전에 비해 12.90bp 올랐고, 30년물 수익률은 4.5570%로 21.10bp 뛰었다. 중장기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35.30bp로 전주보다 7.40bp 축소됐다. 수익률곡선 역전이 한주 만에 다시 완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주 시작과 함께 미 국채시장을 강타했고, 마지막 거래일에는 고용지표가 가세했다. 연준 안에서는 매파적 목소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 개시가 어렵다는 의견이 소폭이나마 우세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0.8%까지 올라왔다. 한주 전에는 39.6%였다.
◇ 이번 주 전망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제출 당시 올해 3회 인하(중간값)를 전망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의장이 중간값을 벗어난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3월 고용 증가폭(+30만3천명)을 확인한 뒤에도 파월 의장의 생각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 지난달 FOMC 기자회견에서 이번 고용지표를 그대로 대입할 수 있는 질문이 나왔었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고용 자체가 금리 인하를 미룰 이유가 되느냐'는 질문에 "그 자체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매우 강력한 고용과 빠르게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을 봤다"면서 "특히 노동력이 늘고 있다면 강력한 고용 증가 자체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민이 주도하고 있는 '노동 공급 증가론'을 최근 자주 거론하고 있는 파월 의장에게 3월 경제활동참가율이 62.7%로 전월대비 0.2%포인트 높아진 점은 꽤 반가운 대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3월 물가지표도 1~2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 파월 의장의 견해는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같은 매파들의 논리가 설득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 CPI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월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0.4%)에 비해 모멘텀이 다소 꺾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헤드라인 P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6%에서 0.3%에서 반토막이 났을 것으로 조사됐다. 근원 PPI도 오름세가 둔화(+0.3%→+0.2%)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PI가 나오는 10일에는 3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파월 의장이 주목하고 있는 노동 공급 증가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실려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 재무부는 9일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사흘 연속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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