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원자재 가격…달러-원 양면성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하면서 수요 측 요인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는 해석이 등장해 기존과 달리 달러-원 환율에 하락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번)에 따르면 최근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7달러 선을 위협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 20% 넘게 급등했다.
이처럼 유가가 상승하면 달러-원 시장은 매수세가 늘어난다. 수입업체가 에너지 수입에 같은 규모라도 필요한 금액이 커지는 탓이다.
작년만 해도 유가와 달러-원은 대체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최근 고공행진을 재개하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면서 수요 압력이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내 제조업 중심의 수출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수출 개선은 달러-원 환율에 대표적인 하락 요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원유 가격은 국내 수출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최근 아시아수출 관련 선행 지수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과 중국 경제 부진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글로벌 성장과 물가 궤적에 따라 원화가 턴어라운드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아직 달러-원에 수급 부담을 가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유가가 상승하면 (이를) 수입하는 국가는 결제가 많아지는 쪽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작년에 비해 환율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지정학 요인도 있지만 경기 펀더멘털이 좋다"며 "수출도 좋다면 환율에 양방향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유가는 100불 선으로 다가가면 환율에 영향을 많이 줄 텐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극적으로 올라가지 않는 등 물가에 반영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50.3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9월 이후 17개월만에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로 돌아섰다.
경기 회복에 민감한 구리와 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구리 선물 지수는 전장 톤당 9393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 선물은 전장 온스당 28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2021년 6월 후 가장 높다.
최근 원자재 가격 반등은 주변국 통화 반등에도 기여했다.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를 비롯한 중국의 통화 가치가 절상됐다. 이달 호주 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1.44% 절상됐다. 위안화(CNH)도 0.21% 가치가 올랐다.
같은 기간 원화는 0.44% 가치가 하락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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