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종말'은 지나친 과장…"세계 외환보유고 비중↑"
  • 일시 : 2024-04-11 10:32:07
  • '달러의 종말'은 지나친 과장…"세계 외환보유고 비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해 달러의 종말, 이른바 '탈달러화'가 금융시장에 유행어처럼 번졌으나 실제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ING 은행은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보유고를 줄이고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달러와의 이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통화별 구성보고서(COFER)에 따르면 글로벌 환율을 2023년 말 수준으로 고정할 경우 지난해 외화 보유액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0.2%포인트(P) 상승한 58.4%를 나타냈다.

    드미트리 돌긴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폭이지만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 비중이 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또한 미 달러화 보유액은 물리적 측면에서 2천270억 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등으로 러시아, 중국 등 여러 국가가 달러 이외 통화 사용을 장려하면서 탈달러화 흐름이 불거진 바 있다.

    또한 분석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금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탈달러화의 증거로 주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긴 이코노미스트는 "IMF 데이터를 보면 금이 법정통화보다 훨씬 더 인기가 있다는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금의 헤드라인 비중은 2023년까지 총 국제 보유고에서 14.4%에서 15.9%로 증가했지만, 이는 모두 재평가 효과로 인한 것으로 금 가격이 지난해 말까지 고정된다고 가정하면 한 해 동안 금의 비중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달러화의 강력한 도전자로 통하던 중국 위안화의 경우 러시아의 매도세로 인해 중앙은행 보유액 중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이전까지 러시아는 전 세계 위안화 보유고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재정 적자에 직면하자 위안화를 매각했다.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은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돌긴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무역 결제망(SWIFT)에서 위안화의 글로벌 결제 점유율이 급증했다"면서도 "무역 금융에서 위안화의 역할이 올해 들어 이미 조정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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