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용의 글로브] MOVE 지수로 본 시장 상황은
  • 일시 : 2024-04-11 14:14:32
  • [이한용의 글로브] MOVE 지수로 본 시장 상황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작년 말과 올해 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관측에 환호하던 금융시장이 혹독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연준의 피벗과 관련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급격히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1.4%에 달했다. 이 수치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40% 수준에 불과했다. 연준이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54.5%로 과반을 넘겼다.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과 11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각각 68.4%와 76.6%, 87.9%로 점쳤다. 지난해 12월 FOMC 직후 '3월 이후 150bp'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이 '9월 이후 75bp'로 대폭 후퇴한 것이다.



    CME Fed 워치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성장과 고용, 물가 어느 하나도 금리인하를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3월 CPI가 예상을 상회(전월 대비 0.4% 상승, 예상치 0.3% 상승)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로 통하는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4.50% 선을 뚫고 올라서고, 외환시장에선 강달러 기조 속에 달러-엔이 개입 레벨인 150엔대 초반 레벨로 튀어 올랐다.

    이렇게 되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미국채 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MOVE 지수(ICE BofA MOVE 지수)로 이동하고 있다. MOVE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기초로 국채 가격의 변동성을 산정한 지수로, 미국 국채 시장이 전 세계의 금리와 환율, 주가에 전방위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체 시장 참가자들의 중요한 시장 상황 점검 포인트 중 하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370)에 따르면 MOVE 지수는 10일 미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반영해 10.86포인트 급등한 109.59를 나타냈다. MOVE 지수는 지난 3월 중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줄곧 80~90 수준을 유지해 왔다. 다만 MOVE 지수의 최근 레벨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창궐 초기인 2020년 3월의 163.70이나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 속에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3.5% 부근으로 급락한 작년 3월의 전고점(182.64)은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베테랑 딜러는 "향후 MOVE 지수 움직임을 추가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 현재 지수 레벨은 최근 1년 평균치인 115.50와 2년 평균치인 122.00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미국채 10년물을 포함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채권 변동성 지표는 높지 않은 수준에 머물면서 조정 국면이 길거나 전면적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이런 관측은 비단 시장 관계자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미·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한 달이나,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 지연될 수는 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4월 11일 오전 5시 12분 송고된 '바이든, 3월 CPI 가속화에도 '올해 안에 연준 금리인하' 예상 유지' 제하 기사 참조)

    3월 CPI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을 뿐이지만 그 결과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매우 불확실해졌다. 물가가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추가로 제약할지 여부는 오는 11일과 26일에 발표될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후속 지표를 확인해야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3월 PPI의 경우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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