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CPI 여파에 달러채 발행 시기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LG전자가 달러채 조달 일정을 잠시 미뤘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조심스럽게 시장을 살피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결국 시장을 찾지 않았다.
LG전자는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날 북빌딩이 가능하도록 윈도우(window)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지난 9일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 형태로 투자자와의 접촉에도 나섰다.
LG전자가 공모 달러채 시장을 찾는 건 17년여 만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리스트'(화면번호 4022)에 따르면 LG전자는 그동안 이따금 사모 달러화 채권을 찍는 정도에 그쳤다. 유로화와 스위스프랑 채권 등의 이종통화 시장을 활용키도 했다.
2007년 5억달러를 공모 시장에서 찍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활용도가 크지 않았다. 2013년과 2014년 공모 시장으로의 복귀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결국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오랜만의 복귀전인 만큼 LG전자는 북빌딩 전부터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 2월에는 아시아와 미국 등을 찾아 글로벌 기관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다만 미국 3월 CPI 충격으로 변동성이 커지자 시기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살핀 후 이르면 다음 주 다시 북빌딩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CPI 발표 후 미국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예상을 웃도는 CPI 수치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옅어진 여파다.
이에 호조를 이어왔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LG전자에 이어 하나은행과 현대카드 등이 다음 주 달러채 북빌딩에 나설 예정이었다.
LG전자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Baa2',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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