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인플레 충격에 급등 직행…1,364.1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64원대로 급등했다.
전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급등했다. 이를 반영해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9.20원 급등한 1,364.1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11월 10일(1,377.50원) 이후 가장 높다.
달러-원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두 자릿수 급등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이전 연고점(1,354.9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개장가(1,365.00원)를 고점으로 강달러 충격은 이어졌다.
미국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올랐다. 시장 예상치(3.4%)와 전월치(3.2%)를 모두 웃돌았다. 작년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근원 CPI 상승률은 3.8%로 예상치(3.7%)를 뛰어넘었다.
앞선 1월과 2월에 이어 3월까지 높은 물가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여름이 아닌 가을에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심리적인 저항선을 상실한 달러-원은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연동했다.
장중 변동 폭은 크지 않은 가운데 적정 레벨을 탐색하는 양상이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5대 초반을 등락했다. 역외 중심 매수세가 상승 압력을 주도했고, 네고 물량이 상단을 다소 제한했다.
간밤 152엔에 이어 153엔 선을 돌파한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후에 추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칸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현재 엔화의 움직임이 갑작스럽고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엔화 급락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구두 개입을 내놓았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도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며 과도한 엔저를 경계했다.
간밤 달러 강세에 급등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26위안대에서 환율 고시 이후 7.25대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달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6% 늘었다.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전일 국내 22대 총선은 야권이 압승을 거두었다. 제1야당 민주당이 단독 과반인 175석을 확보하는 등 범야권은 189석 얻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을 채웠다.
총선 결과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 벨류업과 외환시장 구조 개선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이벤트 등에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직전에도 PPI가 높게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지표 발표 전까진 달러 강세 경계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에는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가 들어오면서 눌린 느낌이다"며 "마땅한 저항선이 없기에 1,370원을 시도할 수 있으나, 다들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PPI를 앞두고 물가 충격 탓에 ECB 결과가 중요하다"며 "시장에 달러 강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작년 고점 부근에서 달러-원이 마감하면서 현재 레벨대에서 저항선을 구축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 등을 반영해 10.10원 급등한 1,36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65.00원, 저점은 1,361.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7% 상승한 2,706.96, 코스닥은 0.14% 내린 858.1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08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36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5.23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0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7.65원, 고점은 188.0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1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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