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이창용 총재 발언 비둘기…당국 섣불리 개입 안할 수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은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하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360원대 후반인데 예전에는 이 정도면 불안해하는데 왜 지금은 다른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두 번째는 과거와 달리 서학개미도 많고 해외 순자산이 굉장히 늘었다"면서 "해외 투자, 해외 자산이 굉장히 늘어서 선진국형 외환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높이더라도 이상하지도, 위기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다.
실제로 간담회 중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를 돌파했다. 오후 12시 45분 현재 1,374.60원이 거래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 "강달러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지금처럼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 뉘앙스를 보였다"며 "상대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덜 하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꽤 비둘기파적인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딜러들도 상당히 이 총재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다.
엔화와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에 원화도 연동하기에 당국도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위안화와 엔화 프록시 이야기를 하며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지만 그 통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달러-엔의 경우 153엔을 경계선으로 봤는데 넘어서면서도 (일본 당국이) 개입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금통위 끝나고 달러-원도 1,370원대로 올라갔는데 당국에서도 섣부르게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보다 경기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당국이 고환율 상황을 용인할 수 있단 의견도 있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한은 총재는 항상 연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환율이 이런 상황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연준의 6월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위안화와 엔화 모두 통화 절하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 수준에서 개입 경계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라며 "1,370원을 단기 고점으로 봤지만, 숨 고르기 이후엔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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