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금통위에 뚜껑 열린 환율…배경과 상단은
  • 일시 : 2024-04-12 13:45:30
  • '비둘기' 금통위에 뚜껑 열린 환율…배경과 상단은

    "금통위 부담 속 결제 추격·숏커버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70원대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된 점은 가파른 원화 약세를 촉발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매도(숏) 포지션 청산 물량도 출회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세를 보였다.

    낮 12시 50분경에는 전장보다 10.40원 급등한 1,375.5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1월 10일(1,378.5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까지 달러-원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직전 4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급등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간담회 직후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금통위가 통화정책 운용과 외환시장 관련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 이후에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약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유입했고, 일부 숏커버링 물량도 가세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A은행의 딜러는 "금통위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면서도 "이창용 총재 발언이 (도비쉬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시장에서 포지션이 많이 꼬여있는 상태에서 네고 물량이 안 나오면서 손절 물량이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금통위) 간담회가 끝나고 나서 역외가 달러를 집중 매수하면서 환율이 올랐다"며 "당국이 상당히 불편해질 레벨이라고 예상하기에 1,390원 정도를 다음 상단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 긴축 기조를 지난 2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거라는 문구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바꿨다.

    이는 전보다 피벗(정책 전환) 시점이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 양상이 "차별화" 한다는 표현을 추가해 정책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준과 독립적으로 종전의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할 만한 근거로 받아들여졌다.

    금통위 간담회 직후 달러-원이 1,370원대로 직행하면서 작년 고점(1,363.50원)을 넘긴 직후 마땅한 저항선이 없었다는 진단도 있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금통위 통방문 문구 자체는 도비쉬한 게 맞다"라며 "달러-원은 그나마 믿을 만한 저항선이 1,363원대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환율이 오르면 다음 저항선은 1,400원 정도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단계적으로 1,370원대에서 추가 상승 시도를 탐색할 거란 전망도 있다.

    C 증권사 딜러는 "금통위 간담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역외가 매수를 들어온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엔-원 재정환율도 이날에는 크게 오르고 있다"며 "국내 채권과 주식 시장에서도 모두 외국인은 순매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 은행 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며 "1,370원 부근에서는 결제도 붙으면서 상승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70원 중반에서는 네고가 상당히 나오면서 막혔다"며 "지표 따라 다르겠지만 1380원에서 단기 고점 인식이 형성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엔화나 위안화 등보다 원화 절하가 가팔라지면서 기술적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한 면이 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데 달러-원만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의 쏠림은 다음 주 정도에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통방문은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지만, 총재 간담회는 그렇지 않았다"며 "간담회가 끝나고 환율이 튀기 시작했지만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아직 1,400원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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