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숨고르기에 소폭 하락…153엔대 안착 시도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12일 도쿄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뉴욕 환시에서 153엔대 안착을 시도한 데 따른 숨 고르기 장세로 풀이됐다. 일본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도 달러-엔 환율 하락에 한몫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엔화를 여전히 압박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2시1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03% 하락한 153.214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뉴욕환시에서 한때 153.298엔을 기록하는 등 34년만의 최저치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엔화 가치는 전날 한때 153.320엔을 기록하며 34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연일 급등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엔화를 거세게 압박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0일 18bp 급등한 데 이어 전날에도 4bp 이상 올랐다. 이날은 2bp가량 내린 4.56% 수준에서 호가됐지만 여전히 엔화 가치를 거세게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의 경우 0.851%에 호가되면서 미국채와 스프레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채와 일본국채 스프레드 확대는 캐리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야 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도매 물가인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폭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파장은 제한됐다.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이다. 직전월인 2월 PPI는 0.6% 상승으로 유지됐다. 2월 수치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PPI는 지난 1월에는 0.4% 상승한 바 있다. PPI 상승폭은 3월 들어 크게 누그러졌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날까지 파장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3월 CPI는 전월보다 0.4%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올랐다. 전월치였던 3.2%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졌다.3월 CPI는 WSJ의 예상치였던 3.4% 상승보다도 상승 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0.4% 올라 예상치였던 0.3%를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올라 WSJ의 예상치인 3.7%를 상회했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153엔 위로 올라서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대응도 바빠졌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과도한 통화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장 전부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그는 "과도한 통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통화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환시 개입을 책임지는 칸다 마사토 재무관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개사인 IG의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152엔선 상향 돌파는 '돌파'라기보다는 '폭발'에 가깝다"면서 "매우 인상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는 자유 낙하 상태에 있으며 지지를 해야 하고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어느 수준과 어느 시점에서 돈을 투입할지의 문제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맥쿼리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도일은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4% 미만의 실업률과 함께 강력한 일자리 및 실질 GDP 성장을 보이는 미국 경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 완화를 정당화하기는 이미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 참가자들이 1월과 2월에 근원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경시했지만, 석달 연속으로 강력한 지표를 직면하면서 연준도 그들의 자신감을 재검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2024년에 25bp의 금리 인하만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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