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비둘기' 금통위에 1,370원대 직행…11.30원↑
  • 일시 : 2024-04-12 16:58:04
  • [서환-마감] '비둘기' 금통위에 1,370원대 직행…11.30원↑

    금통위 부담에 개입 경계감 후퇴

    5거래일째 연고점…역외 달러 매수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해석되면서 두 자릿수 급등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도 부각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30원 급등한 1,375.40원에 장을 마쳤다. 재작년 11월 10일(1,377.50원) 이후 가장 높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 기대로 약세를 보인 탓이다.

    ECB는 금리 동결에도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여지를 내비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몇몇(A few) 위원은 금리를 인하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1,36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을 확인한 만큼 추가 상승 시도가 제한됐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10원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 운용 및 외환시장 관련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약화했다.

    낮 12시 50분경에는 전장보다 10.40원 급등한 1,375.5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 긴축 기조를 지난 2월에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거라는 문구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바꿨다.

    이는 전보다 피벗(정책 전환) 시점이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이 1,360원대 후반으로 오른 것에 대해 "우리나라(원화)만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엔화와 위안화 약세에 프록시 통화로 연동한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의 펀더멘털과 달리 우리 환율에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게 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결과에 대체로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에도 원론적인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는 이유에서다.

    수급상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유입했고, 일부 숏커버링 물량도 가세하며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105.620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화와 비슷하게 연준과 대비되는 ECB 정책에 유로화 약세가 가팔라진 영향을 받았다.

    장중에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지역 분쟁 소식에도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위쪽에 저항선이 열렸다"라며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잘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강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엔 환율도 연고점을 뚫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 여부도 주의하여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랜 달러-원 상단이 뚫렸다"며 "당국 개입도 1,360원대에 강하지 않았고, 금통위 결과도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 마감 후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증시가 물가 충격을 받아도 탄탄한 모습인데 추가 조정을 받을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 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3.60원 상승한 1,367.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5.50원, 저점은 1,367.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1.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3% 하락한 2,681.82, 코스닥은 0.28% 오른 860.4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5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20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041달러, 달러 인덱스는 105.46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8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49원, 고점은 189.5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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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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