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사정거리 들어온 1,400원…당국 기조 주목
  • 일시 : 2024-04-14 15:00:01
  • [서환-주간] 사정거리 들어온 1,400원…당국 기조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15~19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사태를 주시하며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됨에 따라 주중 달러-원이 1,400원을 위협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높아진 환율을 경계하는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높아진 환율 레벨에 따라 한층 강해질 외환당국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달러-원 18개월만에 최고…과열된 역외 롱심리

    지난주 달러-원은 한 주만에 22.60원 올라 1,375.40원에 마감했다. 2022년 11월 10일(1,37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물가 충격으로 달러 강세 모멘텀이 심화하며 급등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한 주 전까지 과반이던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7%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우리나라가 다소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낸 점도 달러 상승세를 자극했다.

    ECB는 경제 전망이 나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여지를 내비치며 인하 깜빡이를 켰다.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정책 기조에 대한 문구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에서 '충분히 유지'로 변화를 줬다. 또한 이창용 총재의 '환율을 걱정하고 있거나 타겟하는 것이 아니'라는 발언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연고점인데 매수 재료만…배당 5조·위험회피 심리

    달러-원이 이미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상승 동력은 유효하다.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번 주 예정된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5조 원을 넘는다. 19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화재 등 주요 대기업이 하루에만 3조 원이 넘는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지급한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이란은 이날 아침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드론)와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부분이 요격됐고 이스라엘의 피해도 경미했으나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달러는 추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휴장한 사이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나타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사태가 새 국면에 들어서며 내일 장 초반 달러 강세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서는 사태를 억제할 것으로 보여 장중 급등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에 어떠한 대(對)이란 반격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이번 주 환율은 위를 열어두고 소식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장세"라며 "이란은 원유 수출 등 국제사회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확전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본다. 자국 내 지지율이 낮은 네타냐후 총리가 확전을 원할 수 있어 이스라엘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400원 고지전 가나…당국 경계감 증대

    달러-원 1,400원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외환 당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커진다. 당국은 최근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환율 급등세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달러 강세 모멘텀 속 역외 매수가 집중되면 당국의 카드는 많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10년 전에 비해 시장에서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이 작아진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원화만 약한 상황이 아니라 더 어렵다"라면서도 "상승 심리가 과열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개입해 롱 스탑 물량 등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G20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나온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변동이 토론 주제의 일부로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총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환율 관련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대외경제점검회의에서 "대외 충격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정부의 필요한 역할을 다 하겠다"며 적극적 시장 안정화 의지를 시사했다.



    ◇국내외 이벤트는

    이번 주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는 많지 않다. 15일 미국의 3월 소매판매, 16일 미국 3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7일에는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16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토론이 예정돼있고 17일 밤에는 이창용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이 총재는 19일 새벽 피터슨경제연구소 토론에도 나선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3456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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