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외환당국 모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15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해 1,38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주 매 거래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새로운 '빅피겨' 1,400원을 가시권으로 한 주를 시작한다.
가파른 환율 상승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 숨 고르기를 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사이 당국은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이 1,380원을 돌파한 이후 즉각적인 시장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전일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현재 환율 움직임을 용인할 것이란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며 "최근 환율 움직임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데 따라 나왔다.
과거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는 환율 레벨이 가져올 불안과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금융시장은 열리지 않았고 당국도 전면에 나서진 않고 있다. 다만 언제든 필요시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당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1,380원을 향한 눈치 보기가 나타날 수 있다.
전 거래일 달러-원은 1,370원대로 속등하면서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이 속출했다. 작년 고점(1,363.50원) 부근 저항선이 쉽게 뚫린 탓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처리되지 못한 추가적인 손절 물량이 남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에도 환율이 초반부터 오르면 추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실수요 움직임도 주목된다. 1,400원 경계감이 커지면 수입업체의 조급한 결제 수요가 따라붙을 수 있다. 반면 네고 물량은 고점 인식이 약화해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
반면 대내외 여건은 원화에 악재가 집결하고 있다. 달러-원은 1,390원까지 단기 고점을 열어야 한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주말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등을 이용한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의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후 보복을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겨냥한 공습 대부분을 심각한 피해 없이 요격했으며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고 재보복을 예고했다.
미국 등 주요국은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만류하는 등 확전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방이 추가로 확대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외신들은 이란의 공격이 중동 내 미군 시설과 민간인을 뺀 이스라엘 군사시설에 집중하면서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이스라엘 피해가 크지 않아 재보복 가능성이 작다는 일부 전망도 있다.
다만 이란이 직접 충돌하지 않고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비군사적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원유 가격은 공급 차질로 급등할 수 있다.
전일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엔 92달러대까지 올랐다.
유가 등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6.60bp 하락한 4.52%대, 2년물은 6.40bp 내린 4.90%대를 나타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6대로 올라섰다. 전장 국내장 마감 무렵(105.465)보다는 0.52%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1%대 약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46%, 나스닥 지수는 1.62%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4% 내렸다.
국내 증시는 배당금 시즌이 월 중순을 맞아 본격 시작된다. 이번 주 외국인의 배당금 수령 규모는 5조 원 남짓이다. 원화로 지급되는 외국인 배당금은 역송금되면 달러 매수 요인이 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최 부총리는 전일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를 점검하면서 "대외 충격으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경우 정부의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7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5.40원) 대비 4.75원 상승한 셈이다.(금융시장부 노요빈 기자)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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