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고통스런 보복' 예고에 투매…주식·채권↓달러↑
(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3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졌다.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도 급락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미국 3월 소비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 더 주목한 듯 하락세가 꺾이지 않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을 크게 웃돈 여파로 미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뛰면서 달러를 밀어 올렸다.
전통적인 안전통화로 꼽히는 엔화는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엔화의 안전통화 지위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의 확전 위험이 한숨 돌렸음에도 경계심은 늦추지 않는 가운데 반락했다.
지난 주말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직접 공격을 가하면서 급격히 불거졌던 지정학적 위험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에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유가를 낮췄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지난 주말 이란이 가한 직접 공격에 대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보복'에 나서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며 확전은 피하면서 이란에 깊은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이 반대하지 않을 만한 방식이라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와 이스라엘 증시는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중동 갈등이 소강상태를 보인다는 소식에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급전직하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3월 소비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꺾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천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 감소했던 소비가 2월부터는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다.
직전월 소매 판매도 기존 발표된 수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국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현재 수준의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금리인하 기대 시점은 더 뒤로 밀려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7.5%로 집계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은 21% 수준이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발언에서 미국 경제가 좋지만, 소비자들의 나빠진 심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많은 부분이 매우 잘 돌아가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안과 어려움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비관적인 심리가 만들어내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13포인트(0.65%) 하락한 37,735.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59포인트(1.20%) 하락한 5,061.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0.08포인트(1.79%) 하락한 15,885.02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전에 반등세를 보였으나 점차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에 300포인트 이상 오른 이후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 이상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말 동안 일어난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도 중동 전쟁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을 예고하면서 안도할 수 없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란이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4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으나 이스라엘이 즉각 전면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숨 돌렸다.
이란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의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전쟁이 당장 불붙지 않은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으나 일촉즉발의 상황에 경계심을 늦추기 어려운 양상이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천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8bp 이상 급등한 4.61%로 올라 주가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
종목별로 봐도 오전장과 온도차가 컸다.
1% 가까이 올랐던 기술주들은 일제히 반락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는 1%대 하락했고,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96%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의 10%를 해고한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락했다.
애플도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대 내렸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7%대 급락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2% 이상 올랐다.
업종지수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가 1%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6%로, 25bp 인하 가능성을 2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포인트(11.09%) 급등한 19.2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70bp 뛴 4.63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60bp 상승한 4.94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3.90bp 급등한 4.74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8.5bp에서 -31.4bp로 크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금리 상승 재료와 하락 재료가 뒤엉켰다.
3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약해졌다. 반면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바라지는 않지만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강해졌다.
상충하는 두 재료 중 시장은 미국의 뜨거운 소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장 중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의 전시 내각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에 나서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한 뒤 뉴욕 증시는 급락 전환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이스라엘발 소식에도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기보단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갈등이 길어지면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소매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채권 투매 심리에 불을 붙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천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 감소했던 소비가 2월부터는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다.
직전월 소매 판매도 기존 발표된 수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국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로도 미국 경제는 순항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된 후 시장은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다시 80% 정도로 추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7.5%로 집계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은 21% 수준이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보우주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돈 것은 높은 물가가 소비 심리를 꾸준히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며 "소비자들은 일자리 성장세와 실질 임금 상승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2년물과 10년물 간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이날로 446거래일째 이어졌다. 이는 사상 최장기간과 맞먹는 수치다.
기존 최장기간은 1978년 8월 17일부터 190년 5월 1일까지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22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3.239엔보다 0.986엔(0.643%) 뛰어올랐다.
달러-엔은 154엔선마저 넘어서며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267달러로, 전장 1.06382달러에 비해 0.00115달러(0.108%) 내렸다. 유로-달러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작년 11월 초 이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유로-엔 환율은 163.88엔으로, 전장 163.01엔에서 0.87엔(0.534%) 올랐다. 엔은 유로보다도 약세를 나타낸 셈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106.040보다 0.140% 상승한 106.18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6.24까지 올라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한 7천96억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를 두배 이상 웃돈 결과다.
핵심(core)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컨센서스(+0.4%)의 세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작년 1월(+2.2%)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2월치는 전월대비 보합(0.0%)에서 0.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특히 주목받는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일찍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되자 154엔선을 즉각 상향 돌파했다. 이후 개입 경계감에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154엔선을 크게 밑돌지는 못했다.
중동 지역 중개업에 카펙스닷텀의 폴 터너 상임이사는 엔화는 보통 안전피난처 수요의 혜택을 받지만 "위험회피 거래에서 금과 달러에 의해 빛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언론에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지난 주말 이란이 가한 직접 공격에 대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보복'에 나서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확전은 피하면서 이란에는 깊은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렵다는 전망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날 오후 장 후반께 오는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4.9%로 가격에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에 비해 3.2%포인트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5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5달러(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이란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꼽은 후 보복 의지를 천명해왔다.
그리고 지난 14일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체를 90% 이상 격추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추가적인 보복 공격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는 가까스로 진화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전면전에 나서지 않는 대신 다른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의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중동 지역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유가 반락에도 지정학적 위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IA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스진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말에 이란의 공격에도 아직 확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라며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중동, 홍해 위험이 유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위험은 여전히 높으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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