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의 투자] 달러 강세 좌우할 물가와 중국, AI, 트럼프
  • 일시 : 2024-04-16 09:05:23
  • [이종혁의 투자] 달러 강세 좌우할 물가와 중국, AI, 트럼프



    (서울=연합인포맥스) 달러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미국 물가와 경기가 죽지 않아서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5%로 전월치 3.2%나 시장 예상치 3.4%도 웃돌더니 3월 핵심 소매판매도 전월비 1.1% 급증해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으로 국제유가마저 들썩인다. 이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그동안 연중 고점을 경신하던 미국이나 한국 증시는 모두 이전에 쌓은 오름폭을 깎아냈다.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른 자산 가격이 조정받은 셈이다. 1월 연준이 6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시간이 지나 3회로 줄더니 이제는 한 차례 정도까지 감소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후광까지 더해졌다. 달러-엔은 154엔,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로 올랐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8888 매크로 차트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주문처럼 읊조리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 보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 증시가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중앙은행들이 믿는 구석 중 하나는 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수출이라는 역할을 재개할 가능성이다.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은 미국 등 다른 국가로 값싼 제품 공급을 의미하며 이는 수입국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막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알리,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이 화제가 되는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자국 기업 보호라는 이유로 이들 업체를 규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처 : 뉴욕 연은


    다만 중국의 수출이 다른 나라의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상황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부채질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회복이 물가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성장 엔진이 다시 가열되는 것이 원유, 구리 등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군불 때는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5%로, 모건스탠리도 4.2%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전망치 상향은 미국의 견고한 수요와 중국의 수출량 확대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를 제조업 경기 부양으로 뚫어보려는 정책 의지를 보인다.



    출처 : 뉴욕 연은


    여기에 달아오른 인공지능(AI) 열풍도 변수다. AI라는 촉매제가 미 경기 호조를 더 연장한다면 미국 중립 금리의 상승 압력이 될 뿐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의 연료도 될 수 있어서다. AI에 대한 기술 우위는 미국으로 자금을 흘러 들어가게 하고 있다. 국내 증시보다는 미 증시에 더 활발하게 투자하는 우리 서학개미의 일편단심만 봐도 그래 보인다. 앞으로 국내 산업과 증시가 AI를 통한 시대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거나 실질적인 기업 '밸류업' 방안도 마련하지 못한다면 원화는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장기적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끝판왕 가정을 더하면 올해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있다. 2016년 11월 16일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기대로 달러 인덱스는 13년 내 최고치로 오른 적이 있다. (취재보도본부 금융시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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