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역대 최고' 카드 연체율…美 소비의 이면
  • 일시 : 2024-04-16 09:46:19
  • [ICYMI] '역대 최고' 카드 연체율…美 소비의 이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경제의 핵심축인 소비는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살을 들춰보면 위태로운 구석들이 적지 않게 드러난다.

    중저소득층은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점점 빚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신호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조사를 통해서도 관찰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논의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반복적으로 실리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강한 소비의 이면'을 주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문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뉴욕 금융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작년 4분기 '대형은행 신용카드 및 모기지 데이터' 보고서는 전혀 다른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16일 오전 4시 22분 송고된 '[글로벌차트] 뜨거운 美 소비…핵심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기사 참고)

    자산 규모 1천억달러 이상 은행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보고서는 작년 4분기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 행태가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눈이 가는 대목은 연체율의 가파른 상승이다. 잔액 기준 최소 30일 이상 연체율은 3.48%로 전분기대비 0.29%포인트 높아지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출처: 필라델피아 연은.






    최소 60일 이상 연체율도 2.47%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소 90일 이상 연체율은 1.71%로 올라 2013년 2분기(1.73%)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활성 계좌(active accounts) 중 최저 지불금만 납부한 비율은 10.65%로 전분기대비 0.24%포인트 상승,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드시 내야 하는 지불금 이상을 납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지불금 전액을 납부하는 비율은 30% 초·중반대를 나타내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카드 사용액을 전부 납부해도 될 정도로 형편이 나은 가계도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가계 양극화'의 한가지 신호로 볼 수 있다.



    출처: 필라델피아 연은.






    신용 이용률(credit utilization rate)의 분포에서는 양극화 조짐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50퍼센타일(중간값)에서는 9.93%에 그쳤던 신용 이용률은 75퍼센타일(상위 25%)에는 56.29%, 90퍼센타일(상위 10%)에서는 95.41%로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필라델피아 연은.






    신용 이용률은 신용카드의 신용한도 중 얼마를 사용하고 있나를 보여주는 척도다. 신용 이용률이 높을수록 신용카드 의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데, 90퍼센타일의 신용 이용률은 소득 하위계층에선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면 소비 유지가 어려운 가계가 많다는 점을 엿보게 한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보고서와 같은 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는 신용카드 잔액 증가와 선구매-후결제(buy-now-pay-later) 프로그램 사용 증가, 일부 유형의 소비자 대출에 대한 연체율 증가와 같은 지표를 일부 중저소득 가구의 재정 상태가 압력을 받고 있을 수 있다는 증거로 지적했다"고 기술했다.

    의사록은 "이러한 전개는 이 참가자들에 의해 소비 지출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으로 간주되었다"고 전했다.

    1월 FOMC 의사록에도 같은 취지의 대목이 있었는데, 당시 이 문제를 지적한 참가자는 "일부(some)"였다. 문제의식을 공유한 참가자의 수가 늘었다는 의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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