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단숨에 154엔대 상승…美 소매판매에 '화들짝'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16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로 단숨에 진입하는 등 1990년 이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엔화 가치가 34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는 뜻이다. 미국의 고용, 인플레이션,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예상치를 웃돈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2시1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02% 상승한 154.305엔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밀어 올리며 엔화 가치를 고꾸라드렸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더 희석됐다.
3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천96억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채 수익률이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대비 8bp 이상 오른 4.667%까지 올랐고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2bp 이상 상승한 4.936%를 찍으며 5%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단숨에 154엔대로 진입하는 등 급등했다. 한때 154.419엔을 기록하는 등 1990년 이후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엔화 가치가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반격을 공언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됐지만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는 감지되지 않았다.
되레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공세는 더 거칠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 규모가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매매동향을 나타내는 '비상업부문'의 달러 대비 엔화 순매도 규모는 9일 기준으로 16만2천151계약을 기록했다. 약 17년 만에 최고치로, 엔화 순매도는 4주 연속 증가했다.
미국의 고용,물가, 소매 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3박자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도 한층 강화됐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금리를 인하할 긴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는 이유에서다. 데일리 총재는 "최악의 일은 긴급하지 않을 때 긴급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성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은 귓등으로 듣는 모습이었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 움직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엔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구두개입에 물러서지 않았다. 스즈키 재무상이 시장 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결정적인" 행동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던 점을 더 주목했기 때문이다.
시티인덱스의 분석가인 맷 심슨은 우리가 모두 같은 경제지표를 보고 있다면 (연준의) 7월 가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뉴스에서 발생하는 안전 자산 유입과 연준 금리 인하 예상의 축소를 고려하면, 미국 달러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다시 가장 강력한 주요 통화였다"고 풀이했다.
그는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경고에도 "155엔선의 테스트는 너무 매혹적이다"면서 시장의 세력들이 달러-엔 환율을 더 높은 곳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수준 언저리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일본 당국)이 개입을 포기했는지 여부에 대한 좋은 지표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ne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