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위원 "환율 관련 경제상황 우려 수준 아냐"
16일 퇴임 앞두고 기자 간담회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는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과 관련해 "환율이 변동성이 있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16일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하며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조 위원은 아울러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갈 것으로 믿지만 보다 빠르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16일 조 위원은 한국은행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조 위원은 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 "환율 관련 경제상황 우려할 수준 아냐"
조 위원은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최근 환율이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초관심사 중 하나다"면서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 강세라고 봐야 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서 더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견으로는 경상수지도 조금씩 좋아지고 외환보유고 등 국내경제 전반적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성이 있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 경상수지 흐름, 외환보유고 수준 등 우리나라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이지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최근 원화 절하가 거센 데 대해 내외금리차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조 위원은 "지난 3개월 동안 내외금리차는 변함이 없었지만 환율은 변했지 않나"면서 "(환율) 변화는 내외금리차보다도 다른 요인이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야말로 경제학자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분야"라면서 "기대심리 등도 작용하기에 단순히 접근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조 위원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가급적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 수준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웃돌고 금융시장이 지난 수개월 동안 완화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 전체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창용 총재도 말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는 중요한 가정이 들어가 있지 않냐"면서 "하반기 평균 물가가 2.3%라고 하면 연말에는 그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은 "가능하면 빠르게 (CPI가) 목표 수준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3~4년간 누적물가상승률이 13.6% 정도인데 빠르게 물가가 안정될수록 누적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 "포워드가이던스, 조심스레 해나가야"
포워드가이던스 확대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조 위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사실상 세계중앙은행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반면 우리는 여러 대내외 변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주도적으로 긴 시계로 포워드가이던스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높을 때 포워드가이던스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앙은행 신뢰성에 손상을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해나가야 한다"고 들었다.
조 위원은 현재 포워드가이던스를 하는 몇몇 주요 중앙은행들도 검토하려는 흐름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스웨덴 중앙은행도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 내부적으로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고 소개했다.
◇ "가계부채, 장기목표 아닌 중요목표 삼아야"
조 위원은 가계부채 안정을 장기적으로 이루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반드시 중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가계부채 둔화에) 상당히 유념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정책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중요 목표로 삼고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를 빠르게 축소하기는 쉽지 않고 그만큼 충격도 많이 가기 때문에 서서히 조정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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