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개입, 이해받기 어려운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고 싶어하지만 대(對)달러 환율을 둘러싼 각국의 상황에 큰 차이가 있어 구도 전환이 쉽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간대에 154.782엔까지 올라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매수·엔화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
G20 회의에 참가하는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요에 따라 일본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워싱턴에 도착한 이후 최상목 한국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담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이 개별 회담뿐만 아니라 G20나 G7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어떻게 제기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국제개발 금융기관 개혁,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환율은 명확한 의제로 설정돼 있지 않다. 각국의 이해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외환에 대해서는 공동성명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과거 G20 회의에서 환율이 주요 의제가 된 때는 2021년 4월이었다. 공동성명에는 "환율의 유연성이 경제 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올해 2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직전 회의 때는 "환율에 대한 2021년 4월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는 표현이 담겼다.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 약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관계자들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처럼 국제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지 않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급격한 달러 강세가 나타났던 지난 2022년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명목실효환율은 최근 일주일새 약 1% 급상승했지만 레벨만 보면 직전 고점인 2022년 9월 말 대비 4.6% 낮다.
2022년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터키 리라 가치는 43%, 엔화 가치는 6.6%,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5.1% 하락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 가치는 21% 올랐고, 유로화도 9% 올랐다. 멕시코 페소는 달러 대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엔화 약세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달러 대비 상승하는 통화도 있기 때문에 환율을 의제로 삼기 어렵고, 일본의 환시 개입도 이해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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