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분투에…달러-원 환율 1,400원 찍고 후퇴
  • 일시 : 2024-04-18 09:10:39
  • 외환당국 분투에…달러-원 환율 1,400원 찍고 후퇴



    환율 1,400원 찍고 후퇴…당국 "각별한 경계심 갖고 예의주시" (이규선 연합인포맥스 기자) | 경제ON 취재파일 240417[https://youtu.be/YHgPK04ClSs]



    ※이 내용은 4월 17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이규선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앵커)



    [앵커]

    환율이 또 급등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17개월만에 1,400원을 찍기도 했는데요. 이날(17일)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로 환율이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금융시장부 이규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환율 흐름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오늘 방송에 나오기 전에 직전 방송을 한번 살펴봤는데요. 그때 이달 초에 나왔었고, 달러 환율이 1,350원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전망을 말씀드린 게 이번 달에 외국인 배당이 많아서 내리기 쉽게 내리긴 어려울 거다, 이런 얘기를 드렸는데 그 이후로 실제로 달러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올랐습니다. 어제 1,400원까지 찍고 내려왔어요. 근데 그 50원 오른 게 2주 동안 천천히 오른 게 아니고 최근 일주일 동안 아주 급하게 올랐습니다.

    왜 올랐는지 이따가 설명해드릴텐데, 뭐 주요 통화랑 좀 비교해보면 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오른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제가 올해 연초부터 엔화, 원화, 달러 인덱스 요렇게 준비했는데요. 초록색이 달러-엔 환율입니다. 연초 이후로 가장 많이 올랐죠. 그다음 빨간색이 달러-원 환율인데 그다음으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파란색이 달러 인덱스인데 가장 덜 올랐습니다. 그니까 엔화와 원화의 절하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렇게 보실 수가 있는데요.

    좀 특징적인 게 빨간색 그래프가 최근으로 갈수록 굉장히 가파르게 직선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이것은 최근 일주일 동안 급등했다는 의미인데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최근 일주일 동안 절하 폭은 3%나 되거든요. 굉장히 빠르게 절하가 됐습니다.

    연합인포맥스


    [앵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기자]

    네, 물론 영향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했었죠. 기준금리는 이번에도 당연히 동결됐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이슈가 된 것은 회의 이후에 진행한 총재의 기자간담회였습니다.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당연히 환율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때 미국의 물가지표가 나왔는데 예상보다 더 많이 물가가 오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피벗, 긴축 피벗 기대가 좀 후퇴를 했거든요. 그래서 당시 환율이 1,360원대로 한번 올라갔던 상황이었는데, 그때 어떤 기자가 총재님께 "과거에는 이정도 환율이면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 같다. 환율을 어떻게 보시냐?" 라고 물어봤더니, 이창용 총재는 "기본적으로 달러 강세라서 달러-원 환율이 오른 것이고, 특정 환율 레벨을 타겟 하거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시장에선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아,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에 대해서 그렇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개입도 별로 안 하겠구나. 그러니까 마음 놓고 달러를 사도 되겠구나". 그래서 차트를 실제로 보시면 지난주 금요일에 달러-원 환율이 아주 급하게 올랐거든요. 제가 보여드린 빨간색이 금요일 달러-원 틱차트고, 파란색이 달러 인덱스 차트입니다. 보시면 제가 십자가로 그어 놓은 것이 기자간담회가 끝난 시점인데, 이 시점을 기점으로 달러-원이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근데 당시 마땅한 악재도 없었거든요. 달러 인덱스를 보시면 달러 인덱스는 장중 별로 움직이지 않았는데, 달러-원이 급등했을 때는 별다른 악재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오른 것은 시장에서 "아, 총재가 기자간담회 때 환율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달러 좀 마음 놓고 사도 되겠네" 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자간담회 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곧바로 또 개입이 나오면 좀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또 마음 놓고 달러를 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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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총재가 환율 우려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이창용 총재가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긴 합니다. 우리나라 환율이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요. 그렇게 말한 이유는 우리나라 대외 건전성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환율을 우려하는 건 과거 외환위기, IMF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때 상황을 잠깐 말씀드리면, 당시에는 달러 빚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됐습니다. 1997년 말에 우리나라 외채가 1,6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또 급히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율도 300%를 넘어서 외화 유동성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는데요.

    그런 시점에서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돈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이 외채를 갚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화가 필요하니까 환율이 폭등하고, 근데 외환보유액도 부족해서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건데요.

    지금은 환율이 올랐지만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달러 빚보다 달러 자산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걸 순대외금융자산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쉽게 말해 달러 자산에서 달러 부채를 뺀 겁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달러 부채보다 달러 자산이 더 많아졌다는 거죠. 지난해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7,800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역대 최대치였고, 3년 연속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이 순대외금융자산을 환율이 1,300원일 때 원화로 환산하면 한 1,000조원 정도 되거든요. 근데 환율이 1,400원이 된다고 가정을 하면, 여기에 자산이 100조원이 더 늘어납니다. 더 좋은 상황이 되는 거죠. 근데 만약에 이게 부채라고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빚이 100조원이 더 늘어나는 거니까요. 이러면 환율이 높아질 때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산이 더 많은 상황이니까 그렇게 우려할 이유는 없는 거죠.

    실제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신 분들은 주식이 떨어져도 환율이 올라서 환차익을 보신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이창용 총재가 지난 금통위 기자간담회 때 "예전에는 환율이 이렇게 올라가면 부채를 갚아야 돼서 신용리스크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다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원화가 절하되어서 점심 더 좋은 거 드시는 분도 있을 거다" 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까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단기외채 비율이 300%를 넘는다고 했었죠. 근데 지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단기외채 비율이 32.4%에 불과합니다. 5년 내 최저치기도 하고요. 그만큼 대외건전성은 튼튼하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환율 상승이 위기가 되지 않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환율 급등세가 너무 가파른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와 관련해서 외환당국도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구요. 최근 외환당국의 기조를 설명해주세요.



    [기자]

    네, 환율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알겠지만 타이밍이 좀 좋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환율 폭등세를 촉발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 당국자들은 그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일단 일요일부터 기재부 장관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을 날렸는데, 이때 금융시장은 일요일이니까 휴장이었죠. 근데 휴장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반응을 보면 비트코인부터 알트코인까지 환율도 크게 오를 만한 악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기재부 장관이 입장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 시그널을 줬고요.

    월요일 아침에 개장하기 전에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긴급 회의를 열어서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 뭐 이런 식으로 밝혔습니다. 시장에 긴장감을 준 거죠. 이게 다만 공식 개입은 아니었습니다. 양 기관이 발언을 했는데도 환율이 계속 올랐거든요. 아시다시피 어제 1,400원까지 터치를 했죠. 그제서야 외환 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이 나왔습니다.

    어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장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을 단행했습니다. 한 오후 2시 55분쯤에 "각별히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며 경고를 했습니다. 양 기관의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은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환율이 떨어졌습니다.

    오늘(17일)도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지금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로 갔죠. 거기서 일본 스즈키 슈니치 재무장관과 만나서 환율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또 이창용 총재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변동성이 지속되면 안정 조처할 것" 이라며 강조했죠.



    [앵커]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1월 이후 3.5%로 계속 동결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우리가 동결한 뒤에도 계속 올리다가 7월부터 동결을 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2.0%포인트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요.

    기준금리 차이는 2.0%포인트 차로 유지가 되고 있지만, 시장금리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차트를 하나 준비했는데요, 한국하고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를 비교를 했습니다. 보시면 파란색이 미국의 10년물인데요, 최근으로 갈수록 파란색 선이 빨간색 선보다 위에 위치하고 그 폭도 계속 벌어지고 있죠. 그 폭을 제가 초록색 차트로 만들어 놨는데, 이게 스프레드입니다. 금리차를 의미하는데, 그 초록색 선이 계속 아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역전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거죠.

    이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시장금리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과연 금리차가 환율에 미친 영향이 없느냐고 했을 때, 없다고 단언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 된 거죠.

    시장 전문가들이 환율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요인으로 10년물 금리차를 꼽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금리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까 금리차가 원화 약세에 미친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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