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까지 함께 등판한 한·일 외환당국…'달러 롱심리' 꺾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함께한 외환당국의 한 목소리 경고가 그동안 서울환시에 만연한 '달러 롱 심리'가 꺾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미일 재무장관은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재무장관회의 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엔화와 원화의 최근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외환시장에 공동으로 구두 개입한 이후 나온 것이다.
16일에는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국장급이 성명을 내고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쏠림 가능성을 경고했다.
외환시장 구두개입 경고가 우리나라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일, 한미일까지 점차 확대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시기가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당국이 쐐기를 박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러-원 환율 1,400원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상방을 더 열어두겠다는 전망이 나오던 시점이라 당국도 두고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1,400원은 지난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처음 보는 환율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다 한일의 경고가 나오면서 전날 환율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7거래일 동안 50원이 뛰었다.
G20 회의에 참석 중인 이창용 총재도 달러-원 환율이 펀더멘털을 벗어났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연일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벗어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환율 급등에 당국의 이례적인 대응이 잇달아 나오면서 롱심리가 위축되고 환율 1,400원 저항선이 강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시장 개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면서 "환율이 1,400원을 터치했음에도 우리 외환당국은 스무딩과 미세조정만으로 일단 환율 탄력을 뚜렷이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이 급등한 시점에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리고 이례적으로 환율 관련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해 롱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청산을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구두개입 약발이 떨어진 일본과 급격한 원화 약세에 된통 당한 한국이 미국에 강달러 충격을 어필하고 공감을 얻어내면서 외환시장 롱바이어스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달러화 자체도 견고한 수요 덕에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지 기반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105.9선으로 떨어졌다.
환율과 관련해 한미일 공동선언문이 나온 데다 미국채 20년물 입찰 호조로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강달러 기세가 꺾였다.
18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6.80원 내린 1,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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