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다 높은 중립 금리,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일시 : 2024-04-18 14:59:55
  • OECD "보다 높은 중립 금리,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출처: Korea Economic Institute]


    (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욘 파렐리우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주요국 중립 금리가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해도 생산성 향상 혹은 불평등 감소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이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렐리우센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중립 금리 수준 그 자체는 수입 증가 및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분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너무 낮다면 팬데믹 이전 몇 년처럼 통화정책 (도구의 선택지를 줄이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은행은 경제침체기에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중립금리가 이미 너무 낮은 수준이면 완화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기준금리가 실효금리하한(ELB; Effective Lower Bound)에 도달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약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때 실질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AI로 인한 국가별 중립 금리 격차와 관련해 파렐리우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더 큰 규모의 생산성 향상을 빠르게 이룰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하드웨어, 인프라,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기업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파렐리우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뿐 아니라 SK 하이닉스와 삼성 등 일부 한국 기업들도 AI 붐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AI 붐이 한 국가의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측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성장이 곧 높은 수익률과 이에 따른 통화 강세로 이어지는 것은 맞으나 향후 이러한 이익 규모 추세가 이어질지 매우 불분명하고 환율에는 여타 요소가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AI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파렐리우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십년간 중립 금리는 고령화, 글로벌 저축 과잉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AI는 이 중 생산성과 불평등 요인에 영향을 미쳐 중립 금리를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AI가 중립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요소가 중립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클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이전의 일부 전망에서는 AI로 10년간 주요 선진국의 생산성 향상률이 1.5~3.4%포인트 오르고 국내총생산(GDP)이 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의 분석은 이보다 더 많이 보수적이다. 예컨대 MIT 교수인 대런 에이스모글루는 AI로 10년간 GDP가 1%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파렐리우센 이코노미스트는 AI가 불평등 문제에 미칠 영향 또한 매우 불확실하고 정책 반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AI 자동화로 노동자가 대체되거나 AI가 고숙련 기술 및 고학력을 보완할 수 있다면 불평등이 강화할 수 있다"면서도 "고객 지원 인력, 전기기사, 배관공, 교사 등이 최첨단 문제 해결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기술 수준을 가진 노동자들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면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일부 기업 수준의 연구는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아직은 결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파렌리우센 이코노미스트는 "관련 정책이 AI가 생산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촉진하며 이익이 더 광범위하고 공평하게 확산하도록 보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인간 중심의 투명하고 안전한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AI 붐이 나타날 때 중소기업 부문의 생산성 추격, 노동시장 이중성 완화, 사회안전망 강화, 고용증진을 위한 정책을 함께 시행하면 국가의 평균 소득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붐에 적절한 정책이 더해지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소득이 돌아가면서 민간 소비가 활성화돼 향후 수십년간 경제에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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