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强달러에도 유로화 선방…국채금리 동조화가 지지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 격차가 벌어졌음에도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지지 않은 배경으로 국채금리의 동조화 현상이 꼽혔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미국·유로지역 경제 여건과 가격변수 간 괴리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진 반면 유로존은 미국에 비해 상당폭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도 유로화 가치는 최근까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주요인으로 미국과 유로존 국채금리의 동조화를 지목했다.
한은은 "과거 유로존 주요국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낮았지만, 지금은 동조성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양 지역의 통화정책이 동조화된 영향으로 설명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공통으로 긴축에 나섰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병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면서 유로존 경기 부진에도 ECB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달러화 위상 강화로 미국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진 것도 국채금리 동조화를 부추겼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각국의 달러 자산과 부채가 급증했고 미국 경제지표 변화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해 다른 나라 금융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고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앞으로 미국과 유로존 통화정책이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달러화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국채금리의 동조화 현상이 쉽게 깨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금리와 환율이 단순한 일대일 인과관계를 가지지는 않는 만큼 유로존 금리가 더 낮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유로화 약세로 직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경기 호조로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더라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면서 달러 강세 폭은 제한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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