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된 新플라자합의…엔화 약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한미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지만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각) 재무장관 회의 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다"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명시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약 40년 전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5개국이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도출한 국제 합의를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ING도 "중요 레벨이 깨진 경우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환시 개입을 할 가능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과거 플라자 합의 때와 이번 공동 선언 이후 환율 가격 움직임이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1985년 당시에는 주요 5개국이 통화를 약 10~12% 절상하기 위한 공조 개입에 나섰다. 발표 이후 하루 동안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35엔 전후에서 20엔 정도 급등(달러-엔 환율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54엔 중반에서 추이하던 엔화 가치가 153엔 중반으로 상승하다가 18일 뉴욕 시장에서 다시 154엔 후반으로 되돌아갔다.
주요 7개국(G7)은 공동 성명에서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 합의를 답습했다.
한미일은 환율 인식에 일정한 합의에 이르렀지만, 유럽을 포함한 광범위한 틀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엔화 약세 시정 효과를 약하게 했다.
웰스파고증권은 "국제통화기금 총회에서 2~3회 말하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며 "환율 방향성이 바뀌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 관측은 급격히 위축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2% 물가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한 영향이다.
존 윌리엄스 총재도 기본 전망은 아니라면서도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연준 관계자 중 마지막으로 발언을 바꾸는 '후행 지수' 격이었던 윌리엄스 총재가 금리 인하 연기를 시사하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증권은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155엔을 넘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일본 재무성이 환시에 개입해도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22년 10월 재무성이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을 때 재무성 관계자는 "트렌드의 전환점에서 개입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토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금융정책 전환이 멀어지는 가운데, 심리적 고비가 되는 155엔을 두고 재무성과 시장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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