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연준 '대표 비둘기'도 인플레 걱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2~26일) 뉴욕 채권시장은 중동 사태를 잠시 밀어두고 미국의 경제지표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이 '체면치레' 형식의 한방씩을 주고받은 뒤로 확전 우려는 일단 가라앉는 양상이다.
주 후반에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관전 포인트인데, 아주 나쁘게 나오지 않는 이상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하방'보다 '상방' 리스크에 더 취약한 상태라는 얘기다.
다른 지표들에 비해 뒤늦게 나오는 GDP와 PCE가 이 구도를 바꿀 정도의 파장을 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에서 돌발 변수가 터지지 않는다면, 안전선호의 재료는 뉴욕증시에서 등장할 수도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중 4개 종목(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뉴욕증시의 추가 조정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총아' 엔비디아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10% 급락한 점이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울 수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9.80bp 상승한 4.6250%를 나타냈다. 4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작년 9~10월(5주)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난주 한때 10년물 수익률은 작년 11월 초순 이후 최고치인 4.6980%까지 오르면서 4.70% 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2년물 수익률은 4.9970%로 한주 전에 비해 9.00bp 올랐고, 30년물 수익률은 4.7130%로 8.00bp 상승했다. 2년물은 4주 연속, 30년물은 3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37.20bp로 전주보다 0.80bp 축소됐다. 소폭이긴 하지만 수익률곡선 역전이 완화했다.
중동 사태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19일 아시아 거래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 전개된 미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중동 재료를 미 국채시장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를 실감 나게 보여줬다. 10년물 수익률은 관련 속보가 전해진 직후 4.4990%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낙폭을 줄여 4.60% 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 개시가 어렵다는 전망이 더 공고해졌을 뿐 아니라, 간간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곤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3.4%로 나타났다. 한주 전에는 71.7%였다.
◇ 이번 주 전망
3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을 소화하면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시장의 인식은 강해졌다.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매파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연준의 1~2인자인 파월 의장과 필립 제퍼슨 부의장, 실질적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주 모두 모습을 드러내 매파적 발언을 한 것은 연준이 '공조 커뮤니케이션'을 가동하고 있다는 추측을 들게 한다.
또 한명 주목할 인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다. 지난 19일 그는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하락이 "정체됐다"면서 "한달치 지표에서 너무 많은 해석을 할 수 없고, 잡음이 많은 시리즈인 인플레이션은 특히 그렇지만, (올해) 3개월 동안 이런 것은 무시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움직이기 전에 기다리면서 더 명확함을 얻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비둘기파 진영에서도 1~3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우려스럽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발언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20일부터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30일~5월 1일)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굴스비 총재는 블랙아웃 전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GDP 예비치(1차 발표치)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2.2%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3.4%)에 비하면 낮지만 연준의 잠재성장률 추정치(1.8%)보다는 높은 성장 속도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now)' 모델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1분기 예상치를 2.9%로 제시했다.
26일 발표되는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올라 2월과 같은 오름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PCE도 전월대비 상승률이 0.3%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2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83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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