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골드러시'…최고가에 금을 팔 궁리
  • 일시 : 2024-04-22 07:45:52
  • [뉴욕은 지금] '골드러시'…최고가에 금을 팔 궁리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금 가격이 난리가 났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1온스짜리 24K 골드바는 매진 사태를 빚었다.

    골드바는 가장 눈길을 끄는 인기 품목이었다. 코스트코가 한 사람당 골드바 2개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던 데서 5개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완화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몰렸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골드바 가격은 2023년 9월에 온스당 2,069.99달러 수준에서 2024년 4월에는 온스당 2360달러까지 올랐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펼쳤다.

    뉴욕상품 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6월물이 온스당 2,402.8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에는 1,950달러대로 2,000달러선을 밑돈 가격이었다.

    웰스파고는 코스트코의 골드바 매출이 월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사실 골드바가 코스트코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골드바 가격이 금융시장 현물 가격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데다, 코스트코 멤버십을 가진 회원들에 2% 캐시백을, 씨티 카드 이용 회원에 추가 2% 캐시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캐시백 효과는 사람들이 코스트코 골드바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금도 사고, 캐시백도 받으니 매수 심리가 탄탄했다.

    골드바는 인플레이션 헤지는 원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 각광을 받았다.

    시대가 흐르면서 금가격은 변하지만 세상이 불확실할수록 가격은 올랐다.

    특히 전쟁과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 사람들에 '그래도 믿을 것은 금'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중동 지역의 전쟁 조짐이 쉽게 가시지 않는 데다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금 수요는 치솟았다. 금융시장에서 금 가격이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것도 이런 심리가 배경이 됐다.

    다만,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보통의 투자자들이 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24k, 18k와 같은 표기법을 알기는 하지만 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 보석으로 가공돼 있거나 잘 알려진 브랜드에서 비싸게 산 금 제품이면 금 중량은 더 불확실해진다.

    그나마 골드바는 공인된 규격으로 나오니 다행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금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 투자를 위해 금을 산 사람들이면 팔 궁리도 해야 한다.

    미국에서 코스트코에서 산 1온스짜리 골드바는 어떻게 팔아야 할까. 코스트코는 골드바를 팔았지만 'No return'을 내걸었다. 판매한 골드바는 코스트코가 되사지 않는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이 됐을 때 금 조각은 매우 요긴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2천~5천%까지 갔다가 수백%까지 올랐던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보면 금의 필요성이 이해된다.

    베네수엘라의 화폐인 볼리바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금으로 거래를 했다고 한다.

    순금 조각을 작게 잘라서 수건에 싸서 다니면서 고기나 생선 같은 식품이나 생필품. 서비스를 사는 것이다. 아주 작은 금 조각을 대충 봐가며 내는 식이다. 가격을 매길 수 있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격은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이 정도면 금을 주고 생필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상황이 된다. 그야말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다.

    하지만 투자용 금이면 언젠가는 팔아서 이익실현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금을 어떻게 팔까.

    일반 은행에서 금을 사고팔지는 않아 보통 사람들은 주얼리샵이나 코인샵 등에서 팔거나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코스트코에서 판 것과 같은 1온스 골드바는 최근 한 온라인 옥션 사이트에서 2,375.90달러에 올라와 있다. 하지만 미국 월마트도 1온스 골드바를 팔고 있다. 이날 월마트 가격은 APMEX가 2,475.09달러, 코스트코와 같은 Pamp Suisse가 2,473.10달러 수준이다. 결국 금을 팔 때도 소매점이 내놓은 가격보다 높게 받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 유튜버는 오프라인으로 골드바를 팔 때 주의할 점을 게시하기도 했다. 낯선 사람과 제3의 장소에서 만나 골드바를 거래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의 경우 총기를 소지하는 경우도 있고, 골드바를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공도서관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서 거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는 상대방이 준 달러가 진짜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아마존에서 머니마커 등 달러 위조지폐를 확인하기 위한 각종 장비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제값에 금 팔기도 어려운데 가짜 돈도 걱정해야 한다. 거래 상대방에 대한 리스크가 작지 않다.

    금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나 코인 상점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금 가격이 중구난방인 만큼 미리 전화를 돌려서 비교해 보는 것은 필수다. 이런 온라인 금 거래의 경우 보석이나 치과용 임플란트 금은 매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즘같이 금값이 고공행진을 보일 때 개인이 매수한 후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금을 살 주체들은 계속 많아질까.

    최근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금 시장에서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매입 주체로서 상당히 큰 손인 데다 이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그만큼 금을 매입할 수요가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출처: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중앙은행과 재무부를 비롯한 통화 당국의 금 보유량은 3만3천톤 이상으로, 현재 가격 기준 1조4천억달러에 달한다. 약 100곳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에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에 금 매수세가 강해지기도 했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 독일, 국제통화기금(IMF) 이탈리아, 프랑스가 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세계금협회가 중앙은행들이 금을 보유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협회는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미 달러화로 외환보유액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자산이 미국 통화 변동성에 노출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 달러의 손익을 상쇄하고,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가치가 오르는 자산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자산 중 하나가 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앙은행의 금 포트폴리오 재평가 이익은 달러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상쇄하고 핵심 자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달러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지 않지만 금은 계속 강세다.

    그렇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전면에 나서서 금을 늘리지는 않는다.

    확실한 점은 금값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는 금을 사기보다 파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점이다. 지금은 역대 최고치와 금 매수 열풍이 합쳐진 시기다. 금값이 낮을 때 조금씩 사서 모아뒀던 사람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좋은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정선영 뉴욕 특파원)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