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분석] 인하 기대는 합리적일까
  • 일시 : 2024-04-22 07:50:13
  • [오늘의 채권분석] 인하 기대는 합리적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달러-원 환율을 주시하며 강세를 시도하겠다.

    지난주 이스라엘과 이란이 '맞불 보복'을 감행한 이후 양측이 확전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물러났고 유가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금리는 0.20bp 상승한 4.9970%, 10년 금리는 1.30bp 내린 4.6250%를 나타냈다.

    이날 대외재료로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된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은 2조3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 '연준과의 차별화' 재차 강조한 이창용 한은 총재

    지난 주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더 독립적일 수 있게 됐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씩 네 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 이제는 한두 번이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진단했다.

    연준과의 차별화는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그 사례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내 물가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 시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채권시장에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가 합리적이라 판단하는지 묻는 질문에 "한은이 금리를 좀 편하게 낮출 수 있도록 물가가 낮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하셨을 것이다"며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여전히 미국 경제가 뜨겁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스탠스로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또한 어려울 수 있고, 더 나아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금리 향방을 다시금 가늠해볼 틈을 제공해주는 듯하다.

    ◇ 중동 확전 우려 줄어도…유가 여전히 불안

    중동 확전의 가능성이 당장은 작아졌다 하더라도 국제유가에 미치는 상방 압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 유가 공급 경로를 차단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도 긴장감만으로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총재가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국제유가가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흐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유가는 다소 상승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원유 공급을 저해할 정도의 중동 전쟁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41달러(0.50%) 상승한 배럴당 8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21% 상승한 배럴당 87.29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직전주 대비 주간 변동폭은 하락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에 2.94%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주보다 3% 이상 하락했다.

    중동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도 둔화하는 흐름인데, 추가적인 군사적 충돌 여부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다.

    지난주 후반 3년 국채선물에 강한 순매수 흐름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19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323계약 순매수했다. 이틀 연속 순매수세였는데, 1만계약 이상 순매수는 지난 2월 22일(1만3천320계약) 이후 2개월만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9일 밤 1,372.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3.20원) 대비 8.3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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