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조여오는 물가 압박…수입 농산물값도 오른다
3월 농산물 수입물가 전월 대비 7.1%↑…"8월까지 3%대 물가 가능성"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간 하락세를 보였던 수입 농산물값이 오름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이 강해지는 데다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쳐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농축수산물 수입물가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5.4(2020년=10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151.7로 고점을 찍고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지만 기준을 '전월 대비'로 바꿔 보면 양상이 조금 달라진다.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6%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7.1% 올라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4개월간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2월(-2.3%)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통상 농축수산물 수입물가에는 환율과 국제 식량가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먼저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1% 오르면서 작년 7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두 가지 변수 중 환율의 경우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함께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수입물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농산물 수입가격 상승은 먹거리 물가의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할당관세 품목과 물량을 확대하면서 밥상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는 것까지 막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등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곳곳에 산재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3.1%를 정점으로 점차 안정될 것이란 정부의 전망에 회의론이 제기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수입물가는 약 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8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3%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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