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증권사 최초 외시협 운영위…장미루 키움증권 부장
  • 일시 : 2024-04-22 10:09:05
  • [인터뷰] 증권사 최초 외시협 운영위…장미루 키움증권 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키움증권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서울외환시장협의회(외시협) 운영위원회에 합류했다. 외환시장에 진출한지 5년만에 이룬 쾌거다. 증권사가 외시협 운영위에 참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22일 장미루 키움증권 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고 은행 수준의 외환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인포맥스




    ◇새벽 2시까지 실시간 환전…API 시스템도 구축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장미루 부장은 나이트 데스크를 운영해 야간 시간대 실시간 환전을 가능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간 거래는 아직 미지의 시장이지만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차로 인한 외환 리스크를 없앨 수 있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실시간 환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이에 유럽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미리 달러를 사두거나 가상환전(가환전)하고 다음날 서울외환시장 개장 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해외주식을 매매해야 한다.

    이 경우 환전 시점과 해외주식 매매 시점 간 시차가 발생하면서 일종의 외환 리스크가 발생한다. 미리 달러를 사두었다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거나, 가환전으로 해외주식을 매수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실시간 환전이 가능해지면 이 같은 환율변동 위험을 없앨 수 있다. 다만 야간에도 트레이더가 거래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은 관건이다. 일부 증권사는 은행에 물량을 위탁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키움증권은 나이트 데스크를 운영해 물량을 자체 소화할 계획이다. 이 경우 은행을 거치는 증권사보다 고시 환율을 더 매력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장미루 부장은 "은행과 동등한 수준으로 경쟁하고 싶다"면서 "은행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모두 갖추는 것은 무리겠지만,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전자거래(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고객 주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달러를 매매하면 자동으로 인터뱅크 시장에 주문이 접수돼 증권사의 외환 포지션을 스퀘어(중립)로 만드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장 부장은 "현재도 API를 활용한 자동 매매를 일부 활용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100만달러 단위(서울외환시장 최소 주문단위)로는 거래하지 않기 때문에 알고리즘으로 주문을 잘 처리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PI 연결을 통해 실시간 호가 제공 등 자동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증권사 최초 운영위…데스크 셋업 5년 만에 쾌거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외시협 운영위에 합류했다. 증권사의 운영위 참여는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의 운영위 합류로 외환시장 내 증권사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장미루 부장은 "증권사와 은행의 고객층이 다를 수 있다"면서 "그간 운영위 내 관련 정보가 부족했다면 이를 채우고, 증권사에 운영위 문호를 연 결정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금융시장에서 증권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은행이 중심이 돼왔다. 기업들의 수출입 대금 등 환전 수요 대부분을 은행이 담당해온 탓이다.

    증권사가 은행 간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2016년 외국환거래법 시행령과 거래 규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그간 외환시장 자율협의기구인 외시협 운영위원회는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중심으로 구성됐다.

    실제 외시협 회원사 45곳 중 증권사가 9곳에 달하지만, 그동안 운영위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외환시장 선진화를 앞두고 외시협 운영위는 문호를 넓히기로 했다.

    기존에 국내은행 5곳, 외국계은행 3곳, 외국환중개사 2곳으로 구성됐던 운영위에 외국계은행 2곳을 추가하고 증권사 1곳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자리는 키움증권이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외환시장 진입이 다소 늦은 편에 속한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관련 규정 개정 이전부터 활발히 달러-원 거래를 해왔던 반면, 키움증권은 은행 간 외환시장에 본격 진입한 지 5년 차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증권의 운영위 합류는 나이트 데스크 운영 등 시장 선진화에 선제 대응한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야간 실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뿐인데, 키움증권은 2월부터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미루 부장은 "증권사는 공휴일에도 해외 선물 등에 대응하며 24시간 돌아간다"면서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더욱 선진화되고 24시간 거래된다면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선진화 과정에서 증권사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면 시행착오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은행의 한 외환 관계자는 "야간에 늘어날 거래량은 기업 수출입 물량보다는 해외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운영위 합류는 필요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