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락, '종말의 시작' 인가 '일시적 조정'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주 급락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의 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엔비디아 움직임은 나스닥 지수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관련주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향후 반등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 엎친 데 덮친 반도체주…중동 위기·금리인하 지연·TSMC 전망 하향
지난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NAS:NVDA) 주가는 10%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약 2천120억달러 급감해 2조달러를 하회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이 하루 동안 잃은 시총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인텔(NAS:INTC)과 AMD(NAS:AMD), 마이크론(NAS:MU) 주가도 2.40%, 5.44%, 4.61% 하락했고 AI 열풍과 함께 주목을 받아온 슈퍼마이크로컴퓨터(NAS:SMCI) 주가는 무려 23.14%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일과 18일에 각각 3.25%, 1.66% 하락한 데 이어 19일에 4.12% 급락했다. 이로써 지수는 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이 이날 급락의 한 이유가 됐다. 중동 위기 고조로 위험회피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전체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하락의 빌미가 됐다.
가장 불길한 소식은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도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매출과 수주액을 발표했다.
◇ "급성장 언제까지 지속될 수 없어…실적 증가율 둔화 가능성"
문제는 반도체주 하락이 이대로 이어질지 여부다. 라쿠텐증권은 이마나카 야스오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하락이 단기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매도세가 중장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실적 성장세 둔화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 더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좋은 성과가 예상되긴 하지만 분기 대비 성장률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 때문에 반도체주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전망에 대한 약간의 우려만으로도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금융 블로거인 리치 듀프리는 AI붐 지속으로 엔비디아의 단기적인 미래는 여전히 매우 희망적이라면서도 경쟁 심화와 주가 고평가 가능성을 지적했다.
듀프리는 구글이 암(ARM) 기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악시온(Axion)'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자체 AI 칩을 개발한 점 등을 언급하며 "대량의 엔비디아 칩이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익의 70배, 매출의 30배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틀리풀도 엔비디아의 AI 지배력이 종말의 시작 단계에 있는지 의문을 던지며, 빅테크의 자체 칩 개발은 엔비디아 실적에 의심할 바 없이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의 매트 브라이슨은 생성형 AI가 반도체 주식 성공에 중요한 원동력이 됐지만 전체적인 '기술업계의 작동 방식'을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